마약검사 피하려 47일간 대변 참은 男, 드디어…

celsetta@donga.com2018-03-19 18:11:19
공유하기 닫기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마약 밀매 혐의로 붙잡힌 뒤 끝까지 대변 보기를 거부해 온 영국 남성이 드디어(?)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났습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라마르 챔버스(Lamarr Chambers·24)씨는 지난 1월 17일 영국 에섹스 주에서 A급 마약 밀매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그가 체포되기 직전 약을 삼켜 몸 안에 숨겼을 것이라 추정한 경찰은 잠시 기다리면 곧 화장실에서 증거가 발견될 거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길어야 하루 이틀이면 증거가 ‘세상 밖으로’ 나올 거라 여겼던 경찰 예상과는 달리 라마르 씨는 끈질기게 버텼습니다. BBC에 따르면 그는 ‘대변을 보느니 죽는 게 낫다’는 의지를 표명하며 이를 악물고 버텼습니다.

사흘, 나흘, 일주일, 보름, 한 달… 변비 환자라 해도 견디기 힘들 정도로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라마르 씨는 인간이 지닌 의지의 힘이 어디까지인지 보여주겠다는 듯 끈질기게 버텼습니다. 그의 투쟁(?)소식이 트위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지면서 영국 네티즌들은 ‘#대변감시중(#PooWatch)’라는 해시태그까지 만들어 가며 관심을 보였습니다.

결국 3월 5일 에섹스 경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라마르 씨를 풀어주었습니다. 자유의 몸이 된 그는 곧바로 혼절해 병원에 실려갔습니다.

에섹스 경찰서장은 “저러다 정말로 죽을까 봐 걱정됐다. 증거 수집도 중요하지만 용의자의 건강과 인간으로서의 존엄성도 고려해야 했다”며 추가 수사를 통해 증거를 모은 뒤 사건에 다시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