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인될 바에야 내 손으로” 자기 차 때려 부순 남성

celsetta@donga.com2018-03-15 15: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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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hepaper.cn
상습 교통법규 위반으로 차가 견인 당할 위기에 처하자 돌연 분노에 휩싸인 차주는 아끼던 차에 대고 망치를 휘둘렀습니다. 3월 14일 중국 허베이 성에서 발생한 이 ‘황당 사고’는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 등 여러 매체에 소개됐습니다.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차주는 54세 중년 남성으로 6년 간 교통법규를 상습적으로 위반해 240번도 넘게 딱지를 떼였다고 합니다. 그는 무단주차, 신호위반 등 각종 법규위반으로 벌점이 766점이나 쌓였으며 벌금 또한 3만 6000위안(약 608만 원)이나 쌓여 있는 상태였습니다.

6년 동안 벌금을 내지 않고 이 핑계 저 핑계 대며 미루던 차주에게 드디어 경찰이 다가왔습니다. 견인차를 끌고 온 경찰은 남성에게 범칙금 200위안(약 3만 3000원)을 부과하고 일이 마무리될 때까지 유치장에 구금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차를 견인해야 하니 차 안에 중요한 소지품이 있다면 챙기라’고 설득했고 차주는 순순히 명령에 따라 트렁크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트렁크 속에서 비상용 망치를 꺼낸 차주는 갑자기 분노에 휩싸여 고함을 지르며 차를 마구 때려 부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경찰 조사에 따르면 차주는 “8년 동안이나 아끼며 탄 차라서 내게는 매우 각별한데, 그런 차가 남의 손에 끌려간다니 참을 수 없었다”며 “다른 사람이 가져갈 바에야 내 손으로 파괴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차에 남다른 애착을 품은 차주의 돌발행동에 당시 주위에 있었던 경찰관들은 물론 소식을 전해들은 시민들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엉뚱한 소유욕이다”, “차를 팔아서 벌금을 갚는 게 나을 듯”, “벌금이 저렇게 쌓이도록 방치해 둔 공권력도 문제”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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