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신랑이 가톨릭 신부에게 아내 살해를 고백했다

phoebe@donga.com2018-03-15 10:5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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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과 아만다. 출처=그래지올리 밀크렉 경찰, 페이스북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의 한 남성이 신부에게 자신이 아내를 죽였다고 자백한 후 체포되었다고 뉴욕포스트가 3월 13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존 그래지올리(John Grazioli‧44)는 지난 8일, 이리의 한 성당에서 가톨릭 신부와 면담하고 싶다고 요청하며 눈물을 흘리고 감정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무실에서 그래지올리는 마이클 폴리넥(Michael Polinek) 신부를 만났으며, 자신이 지난해 9월에 결혼한 아내 아맨다(Amanda‧31)를 살해했다고 자백했습니다.

현지 언론 이리타임스에 따르면, 신부와 함께 앉아 있는 동안에 그래지올리도 자살 충동을 느끼고 있다며 총을 보여 주기도 했습니다.

가톨릭 성직자들은 신자의 고백 내용을 당국에 발설하는 게 로마 가톨릭 법에 따라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폴리넥 신부는 이번 고백은 공식적인 고백성사는 아니라는 이유로 예외를 두었습니다.

폴리넥 신부는 이리타임스에 “그는 약간 제정신이 아니었고, 자신이 아내를 죽였고, 집에 가서 자살할 거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의 가족과 다른 이들을 위해 경찰과 911을 부르는 게 상책이라고 생각해 그를 설득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경찰은 이날 오후 3시 20분경 교회에 도착했고 용의자를 체포했습니다. 폴리넥 신부는 “경찰이 와서 그를 데려갔고, 매우 평화롭게 끝났습니다”라고 전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손에 살인을 고백하는 쪽지를 쥐고 있었고, “미안합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시신을 발굴해 부검한 결과 아내는 머리에 총을 맞아 숨졌다고 경찰 관계자는 전했습니다.

그래지올리는 이날 밤 살인, 가중 폭행, 허가없이 총기를 소지한 혐의 등으로 기소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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