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탓에 학교 못 다닌 31세 엄마, 딸과 함께 유치원 입학

celsetta@donga.com2018-03-14 14: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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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ews.sina.com.cn
단 한 번도 학교에 가 보지 못한 31세 중국 여성이 비로소 공부의 꿈을 이뤘습니다. 자식을 교육시켜야 한다는 의지가 없던 부모 밑에서 자라 가난을 대물림 받았던 시 샤오친(31)씨는 친구들이 가방 메고 학교 가는 모습을 부러워하며 성장했습니다.

3월 8일 중국 시나뉴스에 따르면 시 씨는 배움이 전혀 없었던 탓에 글자를 몰라 취업도 하지 못했고 심지어 고향인 구이저우 성 밖으로 나가 본 적조차 없었습니다.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었지만 가난한 살림은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배우지 못한 탓에 생기는 서러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시 씨는 아이들만이라도 잘 가르쳐야겠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첫 아이를 유치원에 등교시킨 시 씨는 유치원 측의 배려로 아이와 함께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됐습니다.



사진=news.sina.com.cn
우리나라로 치면 서른한 살에 ‘가나다’를 막 배우기 시작한 셈이지만 시 씨는 전혀 부끄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내가 글자를 읽고 쓸 줄 알게 되면 아이들 공부에도 도움이 될 것이고, 직업을 구할 수도 있다.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이제라도 배울 수 있어 다행”이라며 밝게 웃었습니다.

유치원 선생님 치 밍샤 씨도 “시 씨는 아주 열심히 공부하는 좋은 학생이며 벌써 글자를 많이 익혔다. 우리 학교의 모범생”이라며 시 씨를 칭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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