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 선배’ 김은정 한정판 건담 특별제작…“야간 작업 포함 4일 걸려”

윤우열 기자
에디터 윤우열 기자|
사진= ‘건프라 연구소’ 페이스북
2018 평창동계올림픽 여자컬링 단체에서 스킵으로 출전해 은메달을 딴 김은정 선수(28)를 위해 특별한 건담 플라모델이 제작됐다.

12일 페이스북 페이지 ‘건프라 연구소’에는 “이번에 건프라 연구소 연구원들의 정성을 모아 여자 컬링대표팀에게 보내는 응원의 건담을 만들게 되었다. 김은정 선수가 건프라를 좋아한다는 뉴스를 접하고 시작했다”는 글이 게재됐다.

이와 함께 ‘건프라 연구소’가 공개한 건담 플라모델의 이름은 김은정 선수의 유행어 “영미!”를 반영한 ‘영미 에디션’이었다.

공개된 ‘영미 에디션’은 컬링 브룸을 들고 스톤 앞에 늠름하게 서 있는 모습이며, 특히 ‘안경 선배’로 불리는 김은정 선수와 똑같은 동그란 안경을 껴 눈길을 끈다.
사진= ‘건프라 연구소’ 페이스북
또한 ‘영미 에디션’ 외에도 전신이 금색으로 색칠된 ‘내맘속엔 금메달 에디션’, 컬링 스톤을 던지고 있는 수호랑 등의 모습이 공개됐다.

‘건프라 연구소’는 “지친 일상에 여자 컬링팀은 사이다 같은 느낌이었다”며 “이렇게 응원의 건담들을 준비해서 보낸다. 김은정 선수를 비롯해 모든 선수에게 잠깐이라도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김은정 선수 페이스북
김은정 선수는 평소 건담 플라모델 만들기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지난 2013년엔 페이스북에 자신이 직접 조립한 건담 플라모델을 게재하며 건담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최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선 2014 소치동계올림픽 대표선발전 탈락 당시를 회상하며 “선수들과 감독님 집에 틀어박혀 아무 말 없이 건담을 조립하며 마음을 달랬다”고 밝히기도 했다.

‘건프라 연구소’가 김은정 선수를 위한 건담 플라모델을 제작하게 된 것도 바로 이 인터뷰 때문이었다.

‘영미 에디션’을 제작한 ‘건프라 연구소’의 이성동 씨(39)는 13일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컬링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셔서 큰 관심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김은정 선수가 대표선발전에 탈락했을 때 건담을 조립하며 마음을 잡았다는 기사를 보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저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김은정 선수를 위한 건담을 만들어 전해주고 싶어서 사람들을 모아 함께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은정 선수를 위해 제작됐지만 ‘영미 에디션’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에 대해선 “김은정 선수가 김영미 선수를 부르면서 유명해진 거다 보니 ‘영미 에디션’으로 이름을 붙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씨가 ‘영미 에디션’을 제작하는 데 걸린 기간은 약 4일. 그는 “야간작업까지 하면서 4일 정도 걸렸다”고 덧붙였다.

‘건프라 연구소’는 건담 플라모델들을 이날 오후 경북 의성컬링센터로 보낼 예정이다. 이 씨는 “의성에 직접 갈까 생각도 했지만 민폐인 것 같아서 택배로 보내기로 했다. 오늘 오후에 보낼 예정이니까 내일쯤 도착할 것 같다”며 “사실 건담을 어떻게 전달할 지가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 그래도 기사화가 되고 있어 전달은 될 것 같다”고 기뻐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