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여왕’ 꿈꾼 20대 인턴, 1000만 원 빚 지고서야 정신 차려

이예리 기자
에디터 이예리 기자|
사진=리제트 칼베이로 씨 인스타그램(@lissettecalv)
넉넉지 않은 봉급으로 생활하면서도 SNS에서는 늘 고급스러운 모습만 보여 주고 싶었던 한 여성이 뒤늦게 후회했습니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지 얼마 안 된 미국 여성 리제트 칼베이로(26)씨는 젊은 나이에도 화려한 라이프스타일을 과시하며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끌어 모았습니다. 여행지에서 찍은 멋진 사진과 유명 브랜드 신상품들로 가득한 일상 패션 사진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고, 리제트 씨는 온라인 상에서 유명인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는 팔로워들에게 ‘매일 똑 같은 옷 입는 사람’이라는 인상을 주기 싫어서 사진을 찍을 때마다 ‘신상’으로 몸을 치장했습니다. 홍보 기업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신분이라 통장에 돈이 넉넉하지도 않았으나 리제트 씨는 늘 인스타에서 자신을 기다릴 추종자들을 생각하며 ‘허상’을 꾸며냈습니다.

사진=리제트 칼베이로 씨 인스타그램(@lissettecalv)
“마이애미에서 뉴욕으로 이사하면서 ‘이제 뉴요커가 됐다’고 느꼈어요. 드라마에서 봤던 화려한 뉴요커의 삶이 곧바로 내 것이 된 것만 같았죠.” 리제트 씨는 최근 뉴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어리석었던 자신을 되돌아 보았습니다.

남의 눈에 멋지게 보이고 싶어 분에 넘치는 허영을 부렸지만 오래 가지는 못했습니다. 부족한 돈을 신용카드 돌려막기로 메우다 보니 눈 깜짝할 새 1만 달러(약 1000만 원)나 되는 빚을 지고 만 것이었습니다.

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리제트 씨는 ‘가짜’ 모습을 보여주는 걸 포기하고 진짜 삶에 집중하기로 결정했습니다. 14개월 동안 허리띠를 졸라매고 절약한 끝에 빚을 다 갚은 그는 SNS 운영 방향을 바꿨음은 물론 주변에도 ‘허상에 현혹되지 마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사진=리제트 칼베이로 씨 인스타그램(@lissettecalv)
“럭셔리한 인스타그램을 보면서 그 누구도 그 인스타 주인의 진짜 재정 상황이 어떤지 알려주지 않습니다. 겉모습만 보고 속으면 안 됩니다. 만약 제가 허영심 때문에 낭비했던 돈을 고스란히 모았더라면 저축이든 투자든 할 수 있었겠죠.”

리제트 씨는 “이젠 누군가가 제 사진을 보고 ‘그 코트 멋지네요’라고 하면 ‘이거 H&M에서 50달러(약 5만 원)주고 산 거예요! 엄청나죠?’라고 자랑스럽게 대답할 수 있게 됐답니다”라며 웃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