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퀘벡 의사들 “우린 이미 많이 번다” 자진 급여삭감 청원

이예리 기자
에디터 이예리 기자|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캐나다 퀘벡 주 의사 수백 명이 월급 인상에 항의하며 자신들의 월급을 올려 줄 돈으로 간호사나 병원 사무직 직원들을 지원하라는 청원을 제기했습니다. 이 청원에는 500여 명의 의사와 레지던트, 150여 명의 의과대학 학생들이 참여했다고 CNBC가 3월 6일 전했습니다.

의사들은 2월 25일 온라인에 공식 청원내용을 발표하며 “우리 퀘벡 주 의사들은 공공시스템을 믿고 있다. 의료연합의 임금인상 협상안에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들은 간호사와 사무직원들이 열악한 조건에서 힘겹게 일하고 있는데 의사인 자신들의 급여만 오르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항의했습니다. 의사 월급이 오르는 것과 달리 간호사들은 최근 수 년 간 급여를 꾸준히 삭감 당했습니다. 간호사노조는 한 명당 맡아야 하는 환자의 수가 너무 많고 급여가 적어 노동환경이 열악하다며 농성하기도 했습니다.

한국으로 치면 ‘억대 연봉’을 받는 이들은 “같은 의료계 동료들이 임금을 삭감 당하는 동안 우리 의사들 봉급은 깎이지 않았다”고 반감을 표했습니다. 2017년 기준 캐나다 외과의 평균 연봉은 33만 9000캐나다달러(약 2억 8100만 원)였으며 전문의는 이보다 많은 46만 1000캐나다달러(약 3억 8300만 원)를 벌었습니다. 특히 퀘벡 주는 이웃 온타리오 주보다 의사 연봉이 약 10%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공개성명을 발표한 의사들은 “퀘벡 주의 의료 시스템을 개선하고 환자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근로자들을 극한으로 몰아넣는 게 아니라 자원(급여)을 재분배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