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랑 미세먼지 진챠 하나도 안 무서워

yoojin_lee2018-03-05 17: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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뚁땽해... 마스크 썼는데 목 따가워서 똑땽해...! 
새해를 맞아 러닝 크루running crew에 처음 나간 1월 초, 하필이면 그날은 미세먼지 경보가 울린 날이었다. 이 말인즉슨 웬만해선 밖으로 나가지 말라는 것. 하지만 새해 목표 ‘운동’을 실천하려는 의지로 가득했던 에디터는 한강으로 향했다.

러닝 크루에는 다양한 그룹이 있었다. 페이스에 따라 5k부터, 많게는 10k까지 뛸 수 있었는데 러닝 쪼렙인 에디터는 10km 그룹을 그윽한 눈빛으로 바라보다 결국 5k 그룹 대열에 섰다. km에 눈이 멀어 과하게 뛰었다간 다음날 네발로 출근할 수도 있으니까.

하지만 그로부터 며칠 뒤, 에디터는 실내 요가 학원에 등록했다. 분명 미세먼지에 대비해 일회용 마스크도 끼고 달렸지만 다음날 목이 시큰거렸기 때문이다. 그날 이후로 러닝에 나가지 않았다는 슬픈 전설이다.

ⓒGettyImagesBank 

3월, 이제 곧 봄철 불청객 황사까지 온다. 코털, 아니 융털이 몸에 해로운 먼지를 걸러준다고는 하나 미세먼지와 황사까지 막는 것은 역부족이다.

이런 니즈가 있는 에디터에게 과장님이 기침을 뱉으며 다가와 은밀하게 마스크 한 박스를 건넸다. 건강은 물론 메이크업도 지켜줄 마스크가 있다면서. 입 부분이 새 부리처럼 튀어나온 구조라 비둘기가 아닌 이상 립스틱이 마스크에 묻을 수 없다.

포장지 겉면에는 '황사마스크, 보건용 마스크(KF80)'가 커다랗게 적혀 있다. 여기서 KF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거친 등급을 뜻하는데, KF80, KF94, KF99가 그 종류다. KF80는 공기를 들이쉴 때 마스크가 먼지를 80%, KF94는 94%, KF99는 99% 이상 걸러준다는 의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일상에서는 KF80이면 충분하다. 

색상은 화이트, 블랙 두 가지다. 앞서 말한 대로 디자인은 다소 독특한 편인데 입에 밀착되는 3단 접이식 구조가 아닌 새 부리 모양('인체공학적인 설계'라고)이다. 딱따구리 같아 보여서 나름 귀여운 맛이 있다.

부직포 재질이어서 까끌까끌할 줄 알았는데 실제로 착용해보니 부드러워서 놀랐다. 마스크와 피부가 닿는 면적이 얼마 안 돼 숨쉬기에도 불편함이 없더라. 립도, 공들여 바른 파운데이션도 덜 묻어난다.

하지만 끈 길이를 임의로 조절할 수 없어서 장시간 착용 시 얼굴이 죄는 느낌이 들 수 있다. 미세먼지 차단으로 코는 자유를 얻을지 몰라도 볼살은 고문당하는 것이다. 볼살이 있는 편이라면 건강을 얻는 대신 볼살 압박을 견뎌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하지만 착용감은 평이 갈린 부분이다. '편안하다'에 한 표를 던진 과장님의 말을 들어보자. “안 갑갑한데? 출퇴근할 때 쓰고 다녔는데 난 하나도 안 불편하더라고.” 참고로 그는 머리둘레가 꽤 큰 편에 속한다.(목숨을 건 멘트)

혹여나 마스크가 흘러내릴까 하는 걱정은 할 필요 없다. 김에 든 방부제를 닮은 것이 들어 있는데, 이 플라스틱 고리가 마스크를 얼굴에 밀착시키는 역할을 한다. 마스크를 착용한 다음 양쪽 이어밴드에 고리를 걸면 된다. 콧등 부분에 마스크가 달라붙도록 코밀착부분도 꾹꾹 눌러주면 착용 끝! 미세먼지 안녕! 이다.

마스크 아래 중앙의 마감 처리는 다소 아쉽다. 끝이 둥글게 처리되지 않아 끝부분이 뾰족한데 거슬릴 정도는 아니지만 고개를 숙일 때마다 닿는다. 황사와 미세먼지, 진챠 하나도 무섭지 않지만 마스크로 싸매자.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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