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흑인 모델 사진이 ‘인종차별’ 논란 부른 이유

celsetta@donga.com2018-03-05 17: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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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슈두 인스타그램(@shudu.gram)
매혹적인 흑인 여성 모델 ‘슈두(Shudu)’의 사진이 온라인에서 논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슈두는 개인 계정을 갖고 있지만, 직접 사진을 올리는 사람은 슈두 본인이 아닌 영국 출신 사진작가 카메론 제임스 윌슨(28)씨입니다.

사실 슈두에게는 비밀이 있었습니다. 실존 인물이 아니라 윌슨 씨가 3D 그래픽 기술로 직접 만들어 낸 가상 모델이기 때문입니다. 패션계에서 10여 년 간 활동한 윌슨 씨는 전문적으로 유튜브 영상 등을 보며 3D 그래픽 작업을 독학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슈두 인스타그램(@shudu.gram)
‘전 세계 최초 디지털 슈퍼모델’이라는 소개말과 함께 등장한 슈두의 멋진 모습은 순식간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제작자 윌슨 씨는 “슈두는 내가 사랑하는 모든 요소들을 모아 만든 디지털 모델이며, 현실의 벽을 깨고 들어온 환상(fantasy) 같은 존재”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윌슨 씨에게 “백인 사진작가가 흑인 가상모델을 만들었다니 곱게 보이지 않는다”, “실존하는 흑인 모델을 쓰는 게 어떤가”, “흑인 여성은 당신의 판타지를 충족시켜주는 존재가 아니다. 인종차별처럼 보인다”며 비난의 화살을 돌리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슈두’가 인종차별의 산물이냐 아니냐를 놓고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한편 윌슨 씨를 지지하는 네티즌들은 “예술은 예술일 뿐”, “백인 가상모델을 만들었더라면 흑인을 배제했다며 트집 잡았을 것”, “같은 흑인 여성으로서 나는 슈두가 아름답다고 느낀다”라는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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