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줄 알았던 동생, 거리에서 거지꼴로…

phoebe@donga.com2018-03-05 16: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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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영국 노숙자 가족과 재회하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지난 10년 동안 거리에서 노숙하던 영국인 제이슨 오터(Jason Otter‧35) 씨는 3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사랑하는 가족들과 연락이 완전히 끊어지게 됐습니다.

그의 형 스튜어트 톰슨(Stewart Thompson‧45) 씨는 제이슨 씨가 셰필드에서 칼에 찔려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동생 찾기를 포기하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동생이 리버풀에서 목격됐다는 소식을 듣고 언론사 리버풀 에코에 동생을 찾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3월 4일(현지시간) 에코 측은 노숙자 제이슨 씨가 형 스튜어트 씨와 재회했다고 전했습니다. 스튜어트 씨는 지난 1일 전화기를 통해 동생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믿을 수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캐시라는 아주 친절한 아가씨가 제이슨 씨에게 적선했는데, 나중에 신문에 실린 제이슨 씨의 사진을 보고 연락을 해줬습니다.

사우스 요크셔에 사는 스튜어트 씨는 “정말 크게 기뻤어요. 그 아이가 살해당한 줄 알았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스튜어트 씨는 처음 12살 난 조카 알렉스를 걱정했습니다. 다행히 아이는 아버지를 찾았다는 소식에 무척 기뻐했다고 합니다.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그리고 4일 스튜어트 씨는 자신의 아내 킴 씨와 조카 알렉스를 데리고 동생을 만나러 리버풀로 갔습니다.

“조카가 너무 행복해합니다. 동생이 어머니 장례식에 참석한 게 3년 전입니다. 그 날을 마지막으로 볼 수 없었어요. 동생을 다시 만나다니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긴 노숙 생활로 피폐해진 동생을 처음에 형은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헤로인에 중독되어 폐인 생활을 하며 제대로 먹지 못한 동생은 폐인 그 자체였습니다.

형은 동생을 데려다 씻기고 면도와 이발을 하도록 했습니다. 말할 수 없이 말끔해진 동생을 보고 눈물을 흘렸습니다.

제이슨 씨는 현재 형의 집에 머물며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가족의 사랑 속에서 새 삶을 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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