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감방 갈 거야” 아버지 폭언에 진짜로 불 지른 아들

celsetta@donga.com2018-03-05 15:12:24
공유하기 닫기
사진=Shanghaiist
말 한 마디가 한 사람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성장기 아이에게 부모가 건네는 말의영향력은 매우 큽니다. 따뜻한 격려는 평생 힘이 되어 주지만, 자신감을 깎아 내리는 차가운 말은 족쇄가 되기도 하죠.

중국 선양에 사는 16세 소년 지앙(Jiang)군은 아버지로부터 ‘너 같은 녀석은 조만간 감방에 가게 될 것’이라는 비난을 들은 뒤 반항심리 탓에 정말로 방화범이 되었습니다. 그는 지난 2월 19일 오후부터 20일 사이 동네를 돌아다니며 아파트 단지 쓰레기장, 물품보관소 등 인적 드문 곳을 골라 여덟 차례나 불을 놓았습니다.



사진=Shanghaiist
소년의 방화로 주변은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 아파트 창문까지 그을음과 연기가 퍼져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발생했습니다. 범행현장 근처를 맴돌며 상황을 지켜보던 지앙 군은 곧 경찰에 붙잡혔고 순순히 혐의를 인정했습니다.

지앙 군은 “아버지는 내가 이미 글러먹었다며 범죄자가 되어 감방에 갇히는 인생이나 살게 될 거라고 말했다. 그래서 ‘좋아, 진짜 글러먹은 게 뭔지 보여주지’라는 마음에 불을 질렀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철없는 소년의 반항기와 아버지의 잘못된 훈육이 만나 어이 없는 일이 벌어진 셈입니다.

현지 경찰과 주민들은 “정말 큰 일 날 뻔했다”, “호되게 가르쳐야 한다. 아이 아버지도 반성해야”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