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약자석, ‘눈에 보이는 불편함’ 있어야 앉을 수 있나요?

dkbnews@donga.com2018-03-01 18: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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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지하철 노약자석에 앉았다가 쓴소리를 들은 20대 여성이 답답함을 호소했다.

지난 2월 20일 네이트 판에는 ‘지하철 노약자석,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20대 초반이라고 소개한 이 여성은 최근 허리를 다쳐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출근 시간대에 지하철을 이용하면서 불편함을 느껴 노약자석에 잠시 앉았다고 한다.

그는 “도저히 서있기 힘들어 앉았더니 50~60대로 보이는 아저씨가 젊은 사람들이 왜 여기 앉았느냐면서 대놓고 뭐라고 하더라. 노약자가 보이면 양보할 생각이었는데…”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냥 앉았다는 이유만으로 그렇게 눈초리를 받으면서 가야하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허리에 파스 붙인 거라도 보여드리면서 해명할 수 없었기에 억울했다. 한편으로는 내가 잘못했나 싶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꼭 눈에 보이는 불편으로만 노약자석에 앉을 수 있는 것이냐. 다들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내 행동이 잘못됐다고 조언해달라”고 덧붙였다.

많은 네티즌은 글쓴이를 옹호했다. 대다수는 “노약자석이라고 쓰고 노인석이라고 읽는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미개하다. 노약자석은 노인들 전용이 아닌데” 등 분노했다.

또다른 네티즌은 “장애 5급으로 너무 힘들어서 노약자석에 앉았더니 할아버지가 혀를 차면서 소리를 지르더라. 장애인 복지카드까지 꺼냈지만, 막무가내다. 당황스러움에 눈물이 나왔다”고 씁쓸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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