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난징대학살 기념관서 ‘일본군’ 복장으로 사진 찍은 남자들

celsetta@donga.com2018-02-22 18:25:28
공유하기 닫기
사진=Weibo
중국 난징은 1937년 중일전쟁 당시 일본군이 저지른 대규모 학살로 2~30만여 명의 중국인이 목숨을 잃은 곳입니다. 일본군은 국민정부 수도였던 난징을 점령하고 약 6주 동안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중국인 포로와 민간인을 학살했습니다. 이렇듯 슬픈 역사가 서린 곳에서 일본군 복장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은 몰상식한 남성 두 명이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2월 20일 중국 SNS 웨이보에는 남성 두 명이 난징기념관 주변에서 옛 일본군 복장에 총검까지 착용하고 포즈를 취했다고 알리는 글이 올라왔습니다. 사진 속 두 사람의 얼굴은 알아볼 수 없도록 흐리게 처리돼 있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이 못난 후손들이 항일운동에 몸바친 선열들의 혼이 서린 난징 자금산 부근에서 일본군 ‘코스프레’를 했다”고 규탄했습니다.

온라인 매체 상하이스트에 따르면 일부 밀리터리 마니아들이나 친일 성향을 강하게 띤 청년들이 이전부터 이와 유사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고 합니다. 2017년 8월 광시 성 빙양 현에서 열린 퍼레이드 때는 일본군 복장을 한 남자 두 명이 끼어들어 일본 무사(사무라이)들이 쓰던 검을 휘둘렀습니다. 이들은 곧바로 성난 군중에 둘러싸였고 경찰에 연행됐습니다. 조사 결과 남성들은 인터넷에 영상을 올려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에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두 남성이 누구인지, 왜 이런 사진을 찍었는지는 현재 알려지지 않은 상태이지만 사진은 네티즌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상식 이하의 행동으로 희생자들을 모욕하고 역사를 조롱한 두 남자를 당장 잡아들여야 한다며 분노했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