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맡긴 세뱃돈 돌려달라" 부모에게 소송 건 딸

김가영 기자
에디터 김가영 기자||2018-02-22 15:14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 동아일보DB
어린 자녀가 친척들로부터 세뱃돈을 받으면 “나중에 크면 줄게”라며 가져가는 부모가 많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한 대학생이 ‘홍바오(중국 세뱃돈)’를 돌려달라며 부모님께 소송을 걸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2월 20일 중국 여대생 A 씨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A 씨의 부모님은 과거 이혼을 했습니다. 두 분은 양육권과 재산 문제로 갈등을 겪어왔다고 하네요. 그래서인지 아무도 딸의 대학 등록금을 지원해주지 않았습니다.
중국의 세뱃돈 홍바오(紅包). 세뱃돈이나 축의금을 줄 때 붉은 봉투에 현금을 넣고 덕담을 적어 준다.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결국 그녀는 지난 2016년 “그동안 대신 관리해주겠다고 가져간 세뱃돈 5만8000위안(약 1000만 원)을 돌려달라”며 부모에게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법원은 A 씨가 졸업할 때까지 부모가 각각 매달 1500위안(약 25만 원) 씩 딸에게 지급하도록 판결을 내렸습니다. 

법원은 웨이보를 통해 “세뱃돈의 수신자는 아이다. 세뱃돈과 관련한 모든 권리는 수신자인 아이에게 있다”면서 “아이의 세뱃돈을 대신 관리하고 있더라도 돈을 사용할 자격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부모가 ‘보관만 하고 나중에 돌려주겠다’는 것을 명백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판결이 알려지면서 중국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세뱃돈이 누구의 것이냐’는 내용으로 갑론을박이 펼쳐졌습니다. 

누리꾼들은 “솔직히 자녀가 세뱃돈을 받으면, 부모도 상대방의 자녀에게 똑같이 세뱃돈을 준다. 부모가 세뱃돈을 가져가는 게 맞다”, “부모들은 자녀의 돈이 자기 것이라고 잘못 알고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