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보였다고 여학생 귀가조치한 영국 학교 논란

celsetta@donga.com2018-02-22 14: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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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긴 팔 셔츠와 재킷에 긴 바지를 입고 단화를 신은 채 등교한 영국 학생이 ‘다른 학생들의 집중을 방해하는 복장’이라는 지적을 받고 귀가 명령을 받아 논란이 일었습니다. 당일 단정한 옷차림을 했음에도 귀가 조치된 학생은 50여 명이었으며 전원 여학생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성차별 논란도 일고 있습니다.

2월 20일 영국 메트로에 따르면 잉글랜드 더럼 주에 위치한 콘셋 아카데미 학생인 제시카 윌리스(Jessica Willis·14)양은 긴 팔 상의에 검은색 긴 바지를 입고 등교했습니다. 누가 보아도 단정한 복장이었으나 제시카 양은 “발목이 보여 다른 학생들의 주의를 산만하게 할 수 있으니 집에 가서 갈아입고 오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제시카 양의 어머니 빅토리아 씨는 “성차별적인 조치다. 발목이 보이는 옷이 ‘부적절한 옷차림’이라면 아이들은 대체 무엇을 입고 학교에 가란 말인가”라며 “딱 달라붙는 바지를 입은 남학생들은 지적 받지 않았다고 한다. 지적받은 건 여학생들 뿐이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학부모들도 학교 측이 과도한 복장 규제로 학생들을 괴롭히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멀리서 등교하는 학생들도 복장 검사에 걸리면 집에 가서 옷을 다시 입고 와야 하는데, 이는 아이들을 의기소침하게 만들고 공부에 쓸 시간을 빼앗는 조치라는 것입니다.

논란이 커지자 학교 측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바른 옷차림으로 학교에 온다. 하지만 요즘 점점 더 많은 학생들이 ‘알맞은 바지, 까만 신발, 양말 혹은 타이츠’라는 교칙을 지키지 않고 학교에 온다. 이런 경우를 눈감아 주면 교칙을 철저히 지키는 다른 학생들에게 불공평한 처사”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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