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아버지가 ‘철부지’ 손녀에게 준 졸업 선물

kimgaong@donga.com2018-02-14 21: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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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판 캡처
손녀의 중학교 졸업식에서 용돈만 건네고 쓸쓸히 자리를 뜬 외할아버지의 이야기가 많은 이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2월 12일 네이트 판에는 ‘졸업식 날 외할아버지가 10만 원을 주셨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글쓴이는 얼마 전 중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런데 부모님이 너무 바빠서 졸업식에 오지 못 하셨다고 하네요. 대신 외할아버지가 졸업식장에 나타나셨습니다.

이날 할아버지는 마트 전단지로 싸인 무언가를 손녀에게 건넸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할아버지가 계속 안 잃어버리게 안주머니에 넣으라고 그랬다. 그런데 내가 됐다면서 그냥 바깥 주머니에 넣었다”면서 자신의 철없는 행동을 고백했습니다. 

할아버지와 식사도 함께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친구들과 놀기로 약속을 해서 할아버지에게 ‘집 가실 거냐’고 물으니까 ‘뭐 가야지’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길래 친구들과 놀러 갔다”고 말했습니다. 



네이트판 캡처
집에 돌아온 글쓴이는 할아버지가 주신 것을 뜯어봤다고 합니다. 전단지 안에는 1000원짜리 지폐 100장이 들어 있었습니다.

글쓴이는 “바로 전화해서 잘 받았다고 고맙다고 인사했다”면서 “생각해보니 부모님 대신 와주신 건데 고맙다는 인사도 없고 같이 사진 한 장도 안 찍어서 너무 죄송하고 아쉽다”고 밝혔습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글쓴이가 너무 철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해당 글에는 “너무했다. 돈이라서 전화로 감사 인사 한 거 아니냐”, “졸업식 날 친구들이랑 가버리는 게 제일 보기 안 좋더라”, “그 돈으로 할아버지 내복이라도 사드리면 좋겠다”, “심지어 신권으로 바꾸신 것 같다”, “할아버지 입장에서 생각하니까 눈물 난다”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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