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면조, 심상찮은 국내외 화제 몰이…“기괴한데 끌려”

yspark@donga.com2018-02-12 11:4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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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1 방송화면
2018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등장한 ‘인면조(人面鳥)’가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9일 강원도 평창군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엔 인면조가 등장했다. 사람의 얼굴을 한 새인 인면조는 고구려 시대 복장을 한 무용수들과 춤을 췄다.

인면조는 고구려의 덕흥리 고분벽화에 묘사됐다. 새들 곁에는 각각 ‘천추지상(千秋之像)’, ‘만세지상(萬歲之像)’이라는 글이 담겨 있다. ‘천추’는 천년·만년을, ‘만세’는 인간의 무한 장수를 뜻한다. 삼국시대의 인면조는 ‘하늘과 인간을 잇는 존재’라는 상징성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인면조는 화면에 짧은 시간 모습을 비췄을 뿐이었지만 국내외 누리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무섭고 기괴한 모습이지만 자꾸 생각나게 하는 매력이 있다”는 반응이 많다. 이들은 “볼수록 매력 있다” “캐릭터 상품 가지고 싶다” “처음 봤을 땐 기괴했는데 이제 친숙해졌다. 묘한 매력이 있는 얼굴” “임팩트 하나는 확실했다” 이라고 전했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패러디물도 쏟아져 나왔다. 반면 “너무 이상하게 생겼다” ”처음 봤을 때 경악했다. 다신 안 보고 싶었다” “솔직히 너무 기괴한 것 같고, 그래서 화제가 된 것으로 보인다”는 이들도 있다.

미국매체 더 버지
아사히 신문
일본 아사히신문은 9일 보도를 통해 “인면조가 클로즈업 되자 일본의 시청자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놀라움을 표했다”며 “인면조는 한국의 신화에 나오는 불사조가 원형이다. 한국에서 불사조는 평화로운 시대에밖엔 나타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지 누리꾼들의 반응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 트위터에서는 “한국에서는 행운의 상징일지도 모르겠지만 솔직히 무섭다” “아이가 보면 울어버릴 것 같다”는 등의 글이 잇따랐다. 인면조는 당시 일본 포털사이트 야후 재팬의 ‘트렌드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사진=배일환 씨 트위터
개·폐회식을 총감독한 송승환 감독은 10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과거, 미래를 보여주려고 했다. 인면조와 등장 동물들은 고구려 등 고대 벽화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평화를 다 같이 즐기는 한국의 고대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인면조를 디자인한 배일환 씨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뜻밖의 반응이 너무 놀랍다. 우리 아이를 사랑해 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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