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생 교복으로 명품 ‘아르마니’ 선정 日 초등학교, 황당 이유

최정아 기자
에디터 최정아 기자|
사진=다이메이 초등학교 홈페이지
일본 도쿄(東京)의 한 초등학교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인 아르마니를 교복 브랜드로 채택해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NHK,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쿄의 명품 쇼핑 1번지로 꼽히는 긴자(銀座)에 위치한 다이메이(泰明) 초등학교는 올해 4월 입학하는 신입생들의 교복 브랜드로 아르마니를 채택했다.

이 학교의 종전 교복 가격은 남학생복의 경우 1만7000엔(약 17만 원), 여학생복은 1만9000엔(19만 원) 정도였다.

하지만 이번에 채택한 아르마니 교복은 남학생복이 4만3000엔(약 43만 원), 여학생복이 4만5000엔(약 45만 원)으로 기존 교복의 2배 이상이다. 특히 가방과 모자, 스웨터, 양말 등을 포함할 경우 가격이 8만 엔(약 80만 원)을 넘어선다.

올해 140주년을 맞는 다이메이 초등학교는 명품 브랜드 매장이 몰려있는 긴자 번화가와 인접해있다.

이 학교는 지난해 11월 학부모들에게 배포한 안내문에서 아르마니 교복을 채택한 이유에 대해 “‘긴자에 있는 학교답다’는 것을 나타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시엔 교복 가격을 밝히지 않았다.

이후 교복 가격이 공개되자 학부모들은 “경제적 부담이 크다” “학부모들과 충분히 논의하지 않았다”고 거세게 반발하며 교육위원회에 이의를 제기했다. 하지만 교육위는 종전 교복업체가 신입생용 교복을 제작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아르마니 교복 도입을 연기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놨다.

논란이 계속되자 학교 측은 8일 홈페이지에 학교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설명이 부족했고 설명 시기가 늦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 앞으로는 정중히 설명해드리겠다”고 밝혔지만, 교복 교체 여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