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이유식 회사 ‘새 얼굴’이 된 다운증후군 아기

phoebe@donga.com2018-02-10 11: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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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 -TOPIC / Splash News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사랑스러운 미국 아기가 아기 이유식 회사의 새로운 얼굴이 됐습니다. 다운증후군 아기로선 최초입니다.

조지아 주 돌턴에 사는 귀여운 루카스 워렌(Lucas Warren‧1)이 2018년도 ‘거버 아기(Gerber baby)’로 선발됐다고 미국 투데이가 2월 7일(현지시간) 전했습니다.

아기 이유식으로 유명한 거버(Gerber)는 1928년부터 모든 제품에 아기 얼굴 스케치 로고를 부착했으며 2010년부터 거버 아기 사진 경연 대회를 개최했습니다. 거버 아기는 건강하고 사랑받는 아기를 대변합니다.

이날 회사는 루카스가 8번째 거버 아기가 될 거라고 발표했습니다. 아기는 5만 달러(한화로 약 5440만 원)을 받게 됩니다. 부모는 루카스의 교육에 이 돈을 쓰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제공 -TOPIC / Splash News
루카스의 엄마 코트니 워렌(Cortney Warren)은 아들이 거버 아기에 뽑힐 줄은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한 친척이 거버 아기를 선발한다는 광고를 언급한 후 기분 내키는 대로 경연에 참가했다고 말했습니다. 남편 제이슨(Jason)은 14만 명이 응모한 사진 경연 대회에서 아들이 최종 거버 아기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알게 됐습니다.

거버 회장 빌 파티카(Bill Partyka)는 루카스의 미소와 행복한 표정이 거버 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말했습니다.

“매년 우리는 ‘모든 아기가 거버 아기’라는 거버의 오래된 유산을 가장 잘 보여주는 모범이 되는 아기를 선택합니다. 올해에는 루카스가 완벽하게 잘 어울립니다.”

케이티 드리스콜(Katie Driscoll)은 광고와 언론에서 장애인의 대표성을 옹호하는 비영리단체인 ‘미녀의 얼굴 바꾸기’의 창립자이자 회장입니다. 그는 거버와 같은 브랜드들은 광고에서 소수자를 소비자로 평가하면서 장애인 공동체의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말합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버의 사랑스러운 아기 이미지는 1928년 거버 광고를 위한 거버베이비 찾기 컨테스트에서 발탁된 아티스트 도로시 호프 스미스의 작품이었다. ⓒ네슬레 거버
드리스콜은 “브랜드가 장애를 가진 아이들을 대표한다면, 우리 사회에 그들의 가치를 알리고 있는 것이라고 믿는다”라며 “이런 움직임이 우리가 좀 더 포괄적인 세상에 가깝게 갈 수 있도록 한다”라고 평가했습니다.

루카스의 엄마 코트니는 자신의 아들이 음악을 사랑하고 사교 활동을 좋아하는 재미있고 활기찬 아이로 비치길 소망합니다.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지만, 그는 언제나 루카스예요. 멋진 성격을 갖고 있고 모든 다른 아이들과 같이 성장합니다. 그가 자라서 이번 일을 되돌아보면서 스스로 자랑스러워하고, 장애를 부끄러워하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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