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女검사 성희롱…징계 없이 다른 지검 발령 알려지자 사표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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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동아일보|
사진 ㅣ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동아일보DB(좌), ⓒGettyImagesBank 
지난해 지방의 한 검찰청에서 남성 검사 A 씨가 회식 자리에서 여검사들에게 “술을 따르라”고 하거나 욕설을 하며 성희롱 발언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사건 직후 소식을 전해들은 해당 검찰청의 간부들은 여검사들을 불러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조치를 취하려 했다. 하지만 여검사들은 “2차 피해가 두렵다”며 A 검사에 대한 감찰이나 징계를 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해당 검찰청은 최근 인사에서 A 검사를 다른 B지검으로 발령하는 선에서 사후 조치를 했다. A 검사는 해당 검찰청에서 계속 근무하는 것을 희망했다고 한다.

하지만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45·사법연수원 33기)가 지난 1월 29일 성추행 피해 경험을 폭로한 이후 이 성희롱 사건은 전국의 여검사들에게 빠르게 퍼졌고, 소문을 접한 B지검은 발칵 뒤집혔다. 가해 검사가 아무런 처벌을 받지 않고 전입해 온다는 것에 B지검의 여검사들 사이에 우려의 소리가 컸다는 것이다.

결국 A 검사는 최근 사표를 제출했다. 서 검사의 폭로를 계기로 검찰 내 성추행 의혹을 규명할 조사단이 구성되는 등 파문이 크게 확산되자 미리 거취를 정리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동아일보는 A 검사에게 자신의 입장을 듣고자 연락을 했으나 받지 않았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