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화재, 1층서 불길 잡았으나 연기 때문에…“대부분 질식사”

cja0917@donga.com2018-01-26 16:5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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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1월 26일 오전 최소 39명의 사망자를 낸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는 화염이 아닌 삽시간에 번진 유독가스 탓에 인명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천재경 경남 밀양보건소장의 브리핑에 따르면, 이날 낮 1시10분 기준 사망자는 39명이며, 부상자는 131명(긴급 10명, 응급 8명, 비응급 113명)이다.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사망자 중 14명은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고 25명은 병원 이송 후 숨졌다.

발화지점은 세종병원 1층 응급실. 사망자 대부분은 세종병원 1, 2층에서 주로 발생했다. 1층은 응급실이고 2층에는 거동 불편 중환자실이 있다. 즉, 중환자가 몰린 곳에서 사망자가 많이 나온 것.

천 소장은 이에 대해 “중환자, 노인 환자들이 너무 많았다. 호흡 장애 이런 분들이 많아서 화재 사고에 굉장히 취약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그런 노인 환자가 많았던 게 사망 사고에 중요한 원인이 아니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대다수의 사망자가 질식사로 확인됐다. 천 소장은 “화상 환자가 별로 없었고 질식사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최만우 밀양 소방서장에 따르면, 세종병원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된 시각은 오전 7시 32분이며, 화재 발생 약 2시간 만인 오전 9시 29분 초진에 성공했고 오전 10시 26분께 화재가 완전히 진화됐다. 최 서장은 “(화염이)1층에서 2층 중앙계단을 타고 일부 올라가는 것을 저지했다. 더 이상 화염이 상층으로 올라가는 것을 저지했다”고 설명했다.

화재가 1층에서 진압됐음에도 짧은 시간 내에 수십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것과 관련, 강원대 소방방재학과 우성천 교수는 이날 YTN과의 인터뷰에서 “불이 1층에서 났다. 연기의 속성은 위로 올라가는데, 그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1초당 3m~5m 올라가니까 연기가 너무 급속히 확산이 돼서 연기에 의해서 사망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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