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새 남자가 생겼다”…‘女 하나에 男 둘’, 영화가 현실로

박예슬 기자
에디터 박예슬 기자|
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영국인 아니타 캐시디(40·여)와 남편 마크(46)는 지난 10년 간 함께 해 온 부부다. 두 사람의 결혼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서로를 향한 믿음이 있었고, 같이 아이들 둘을 키워낸 ‘팀’이었다. 평소와 같았던 어느 날, 아니타는 남편을 부엌 테이블에 마주 앉히고 폭탄선언을 했다.

지난 1월 24일(현지시간)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아니타가 남편 마크, 이탈리아인 남자친구 안드레아(30)와 셋이서 함께 특별한 관계를 시작하게 된 사연을 전했다.

아니타는 10년 전 2년 동안 교제해 온 지금의 남편 마크와 결혼했다. 열 살, 여덟 살짜리 아이들을 둔 두 사람은 여느 부부와 그다지 다를 것이 없었다. 아니타의 하루는 대체로 아이들을 학교에 바래다준 뒤 데려오고, 저녁엔 어떤 음식을 만들까 고민하고, 아이들의 숙제와 하키 연습을 도와주는 식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아니타는 어느 날 자신의 인생에서 뭔가가 부족하다고 느꼈다. 아니타는 남편을 사랑했고, 부부생활에도 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외로웠다.

아니타는 친구를 더 사귀면 괜찮아 질 거라고 생각해 글쓰기 동호회에 들어갔다. 그는 동호회에서 바람을 피우는 여자에 대한 글을 썼다. 그러다 일부일처제가 아닌 결혼 형태를 다룬 책 한 권을 읽게 됐다. 책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확실한 한 가지 방식은 없다”고 말하고 있었다. 이 책이 계기가 됐다. 아니타는 마침내 남편에게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을 말하기로 결심했다.

아니타는 남편 말고 새로운 관계를 원했다. 그러나 남편 몰래 뒤에서 ‘불륜’을 저지르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남편 마크에게 “당신 한 명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앞으로 약 40년을 당신하고만 관계를 맺을 자신이 없다”고 털어놓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러면서 “새로운 ‘파트너’가 필요하다. 일부일처제는 너무 답답하다”고 폭탄선언을 했다.

마크는 당황하며 “우리 다른 쪽으로 좀 생각해 보자”고 말했다. 마크는 아내가 결혼생활에서 완전히 만족을 느끼고 있지는 않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다만 육아에 지친 아내가 자신만의 공간을 필요로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크는 아내의 제안에 충격을 받았지만 곧 이를 수락하기로 결심했다. 어떻게 이런 결정이 가능했을까?

마크는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아니타가 정직했기 때문이다. 아니타가 만약 몰래 바람을 피웠다면 그건 ‘규칙 위반’이다. 기만이 있었다면 우리 관계는 진작에 끝났을 것”이라며 “내 마음이 다치지 않았다고는 말할 수 없다. 자존심도 상했다. 그러나 난 내 아내가 불행한 결혼생활을 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가 행복하기를 바랄 것”이라고 전했다.

아니타는 “만약 누군가 내게 몇 년 전 이런 관계에 대해 말했다면 난 웃고 말았을 것이다. 난 보수적이고 지금도 많은 면에서 그렇다”고 전했다.

아니타는 새 남자친구를 사귀기 위해 온라인 데이팅 사이트에 가입했다. 아니타는 남자와 데이트를 하고 온 날은 그날 누구와 어디에 갔었는지 남편에게 이야기했다. 그러다 지금의 남자친구인 10세 연하 안드레아를 만났다. 안드레아에게도 이미 여자친구가 있었다. 안드레아는 아니타를 만나고 나서도 계속 다른 여자를 만났다. 아니타는 “안드레아가 다른 여자와 주말을 같이 보내면 가끔은 질투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참아야지 어쩌겠는가“라고 말했다. 아니타는 곧 안드레아를 남편과 아이들에게도 소개했다. 마크, 안드레아와 함께 찍은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려 친구·지인들에게 공식적으로 새 ‘남자친구’의 존재를 알렸다.

아니타는 “아이들은 이런 관계에 대해 알기 좀 어리긴 하다. 하지만 난 ‘일부일처제’가 뭔지, 엄마는 더 이상 이런 방식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을 해 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나를 이기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행복하지 않은 상태에서 가족을 대하는 것이 더 이기적이라고 생각한다”며 “많은 사람들이 나를 비난한다. 자신들의 결혼생활에 만족하면서 그러는 것인지 궁금하다. 어쨌거나 우리 여성들은 삶에서 다른 사람이 우선이고 자신이 원하는 것은 뒤로 제쳐 놓는다”고 전했다.

아니타는 마크와 1년 전부터 각방을 쓰기로 했다. 아직은 같은 집에 살고 있지만 아니타는 곧 아이들을 데리고 이사를 갈 것이다. 아니타와 아이들이 살 새 집에는 마크나 안드레아가 가끔 놀러 올 것이라고 한다.

아니타는 “마크에게 더 이상 예전처럼 설레는 마음은 없지만, 그는 내 삶의 중요한 일부”라며 “‘일부일처제’는 반드시 모두를 위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마크는 “나는 여전히 아니타를 사랑하고, 이는 ‘어른의 사랑’이다. 이는 아니타가 또 다른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할 때 받아들여주는 것을 말한다”고 전했다.

이번 사례는 2008년 개봉해 화제가 됐던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와 비슷해 더욱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