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용 뱀에 목졸려 질식사…집에서 무슨 뱀을 길렀기에?

김혜란 기자
에디터 김혜란 기자|
사진=BBC
한 남성이 자신이 기르던 애완용 뱀에 목이 졸려 질식사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BBC,가디언 등 영국 현지 매체들은 24일(이하 현지 시간) 지난해 8월 25일 영국 남부 햄프셔 베이싱토크에 위치한 자택에서 질식 상태로 발견된 대니얼 브랜든(31)이 끝내 이날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브랜든은 약 16년 간 애완용 뱀을 길러온 뱀 애호가로, 당시 길이 약 8피트(약 2.4m)에 달하는 아프리카비단뱀 ‘타이니(Tiny)’를 기르고 있었다.

브랜든은 평소 ‘아기(baby)’라는 애칭으로 타이니를 불렀으며, 타이니를 포함해 총 10마리의 뱀과 함께 생활했다.

그의 어머니인 바바라 브랜든의 진술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사건 발생 당시 아들의 방에서 ‘쿵’하는 소리가 들렸고, 아들의 방으로 갔을 때 아들은 의식을 잃은 채 철제 뱀우리가 아닌 캐비넷 근처에 쓰러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브랜든의 어머니 바바라 브랜든은 타이니에 대해 “타이니는 아들이 한 손으로 잡을 수 있는 정도의 크기일 때부터 키워왔다”며 “며 “브랜든은 타이니가 얼마나 힘이 센지 알고 있었지만, 위협을 느끼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의 검시관인 앤드류 브래들리는 검시 결과 브랜든이 타이니와의 접촉에 의해 사망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브래들리는 뱀이 캐비넷과 바닥 사이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 “타이니는 아마 브랜든이 쓰러질 때의 충격에 놀라 캐비넷 밑으로 숨은 듯”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사건 발생 이후 일각에서는 브랜든의 사인과 관련 다른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타이니를 검사한 파충류 전문가 존 쿠퍼 교수는 “브랜든은 뱀에 대한 경험이 많은 사람이다”라며 “그는 자신의 몸을 감싼 뱀에서 풀려나는 법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쿠퍼 교수는 사건 이후 타이니의 피부를 검사한 결과, 긁힌 자국 등 어떠한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던 점을 들며 “만약 타이니가 브랜든의 몸을 휘감아 숨지게 했다면, 브랜든이 타이니를 떼어내는 과정에서 긁힌 자국 등이 생겼을 것”이라며 브랜든의 사인과 관련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브랜든의 부검 결과 사망 당시 브랜든의 폐는 약 4배정도 부풀어 있었으며, 갈비뼈도 골절되어 있었다. 또한 질식사의 징후 중 하나인 안구 출혈도 나타났다.

부검을 담당한 의사는 “목이나 가슴에 어떤 압력이 가해져 질식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BBC에 따르면 아프리카비단뱀은 최대 길이 7m, 최고 무게 90kg에 달하는 종으로, 독성을 가지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멧돼지, 원숭이, 영양 등을 한번에 삼킬 정도로 위협적인 아프리카비단뱀은 먹이를 잡을 경우, 먹이를 에워싼 채 점차 세게 조이면서 죽인다. 다만,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는 드물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