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아버지가 죽어가는 데…못 가는 캐나다 청년, 왜?

phoebe@donga.com2018-01-21 10: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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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온타리오주 남부 미시소거에 사는 한 청년이 미국 입국을 거절당했습니다. 미국 오하이오주 병원에 입원한 그의 부친은 4기 뇌암 환자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청년은 아버지에게 갈 수 있을까요.

캐나다 CBC뉴스는 지난 1월 18일(현지시각) 작은 휴대전화 화면으로 죽어가는 71살 아버지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아들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33세 남성 A씨는 알라신에게 비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2014년 전 미국 가족을 수차례 방문했던 A 씨는 이제 더 이상 무슬림은 미국에 입국할 수 없다는 사실을 최근 알게 됐습니다.

“탑승권이 나오지 않아서 가봤더니 ‘미안하다, 미국에 입국할 수 없다’라고 했다. 이유도 없었다. 그날 공항에서 8시간 동안 머물면서 이유를 찾으려고 했다.”

어떤 범죄도 저지르지 않았지만 그는 더 이상 캐나다 시민권자로 취급받지 못한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미국 세관 및 국경 보안청은 그에게 어떤 답도 주지 않았습니다. 캐나다 정부 역시 이 남자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습니다.

A 씨는 미국 입국을 거부당하기 몇 개월 전 이집트에서 귀국했습니다. 거기서 2년 동안 아랍어를 배우고 영어를 가르치며 여행을 했습니다. 당시 극단주의자인 무슬림 형제단이 권력을 잡을 무렵이었지만, 그는 결코 정치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2013년 캐나다로 돌아왔을 때 캐나다 국경 업무국 관계자가 그를 만나러 왔습니다. 당시 그는 집에 없었습니다. 나중에 그는 국경 업무국에 전화를 걸어 다시는 예고 없이 집에 오지 말라고 했습니다.

2014 년 봄,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가족을 만났습니다. 하지만 이 만남이 마지막이 됐습니다. 그해 여름 라마단 여행을 하기 전 정보기관이 면담을 요청했습니다. 결국, 여행은 좌절됐습니다. 두 명의 요원은 “당신에게 문제가 없지만, 다른 사람에 관해 묻고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거의 3시간 동안 그는 “이슬람교도 청년 자원 봉사자로 이집트에 갔고 정치는 관심 없다”라고 수없이 항변했습니다.

CBC뉴스에 따르면, 미국 입국 신청자는 입국 자격이 있음을 증명할 책임이 있다고 합니다. 형사상, 건강 관련 이유 및 이민법 위반과 관련해 60개가 넘는 거부 사유가 있습니다.

A 씨는 병든 아버지를 만날 가능성이 날마다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인도주의적 이유로 아들의 미국 입국을 허용해 달라”는 종양 전문의의 편지가 미국 대사관에 도착했지만,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는 지난 12월 다시 미국 입국을 거부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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