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6주 앞두고 주연배우 갈아치운 영화…거장의 자신감

polaris27@donga.com2018-01-18 10:3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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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스페이시, 성추문으로 분량 전면 삭제
 재벌 3세 유괴 실화 ‘올 더 머니’
리들리 스콧 감독의 재벌 3세 유괴 실화 ‘올 더 머니’가 개봉을 단 6주 앞둔 상황에서 배우를 전격 교체하고, 재촬영을 진행했던 파격 비화를 공개했다.

세상의 모든 돈을 가졌지만 유괴된 손자의 몸값으로는 한 푼도 주지 않겠다는 게티와 몸값에만 관심을 갖는 탐욕스런 세상에 맞서 아들을 구하려는 어머니 게일의 이야기를 그린 실화 ‘올 더 머니’의 전무후무한 재촬영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되어 단번에 시선을 끈다.

케빈 스페이시의 성추문 스캔들이 전 세계 영화팬들을 충격에 빠트린 지난 해 11월, 개봉을 단 6주 앞둔 ‘올 더 머니’의 리들리 스콧 감독은 그의 촬영분을 전면 삭제하고 세상 최고 부자 ‘게티’ 역을 다시 캐스팅해서 재촬영하겠다는 전례 없는 대범한 결정을 내렸다.

‘게티’ 역에 재캐스팅된 배우는 세계 유명 영화제에서 수상을 휩쓸었던, 연기 경력 70년의 거장 배우 크리스토퍼 플러머.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항상 캐스팅 리스트에 있던 배우”라고 말한 프로듀서 댄 프레드킨 말처럼 그의 합류는 속전속결로 이루어졌으며, 리들리 스콧 감독 또한 “크리스토퍼 플러머의 합류는 나에게 굉장한 자신감을 주었다”며 새로운 배우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드러냈다. ‘게티’ 역으로 발탁된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영화의 주제도 매력적이고, 실존 인물을 연기하는 걸 좋아한다. 무엇보다 바로 작업에 참여할 수 있을 만큼 시나리오가 탄탄했다”고 ‘올 더 머니’에 합류하게 된 소감을 밝혔다.

 재벌 3세 유괴 실화 ‘올 더 머니’
캐스팅 완료 후, “한 사람의 행동이 여러 사람이 함께 만든 훌륭한 결과물에 영향을 주게 해선 안 된다”며 확고한 의지를 보인 리들리 스콧 감독을 필두로, 모든 제작진과 배우들은 사태 해결과 작품만을 위해 똘똘 뭉칠 수 있었다. 

“위험을 무릅쓰고 상황을 이어가는 감독에 모두가 노력해서 놀랍게 맞춰갔다”는 미셸 윌리엄스와 “한계를 뛰어넘는 모두의 역량을 지켜볼 수 있었다”는 마크 월버그의 말은 모두가 의기투합했던 재촬영 현장의 분위기를 가늠케 한다. 

이들의 노력과 배려 속, 크리스토퍼 플러머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모든 장면을 소화해냈다”는 감독의 극찬을 받으며, 9일이라는 시간 안에 작품의 수준을 높이는 격조 높은 연기를 선보였다. 노련하면서 묵직한 연기 내공을 뽐낸 그는 제75회 골든글로브와 제71회 영국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려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처럼 오직 작품, 그리고 작품을 만든 이들을 위한 용기 있는 결정을 내린 리들리 스콧 감독이 성공적으로 재완성한 영화는 예비 관객들의 호기심은 물론, 기대감까지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세계적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하고, 역사상 가장 유명한 재벌 3세 유괴 실화를 바탕으로 할리우드 명품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져 압도적 몰입감을 선사할 영화 ‘올 더 머니’는 2월 1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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