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마스크, ‘KF’ 마크 확인해야…미세먼지 노출도 ‘빈부격차’?!

cja0917@donga.com2018-01-17 11: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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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일보 DB
17일 오전 ‘미세먼지 마스크’, ‘황사 마스크’ 등이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날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에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으로 예보되는 등 연일 미세먼지가 극성을 부리고 있기 때문.

미세먼지는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머리카락 지름(약 70㎛)의 7분의 1 정도에 불과해 코털이나 기도 점막에서 걸러지지 못하고 폐 깊숙이 침투한다. 특히 머리카락 굵기의 30분의 1 정도로 지름이 2.5㎛ 이하인 초미세먼지는 말초 기관지나 폐포, 허파꽈리까지 닿아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 미세먼지에 장기간 노출되면 감기, 천식, 폐암 등의 호흡기 질환은 물론이고 심혈관계 질환, 안구 및 피부 질환 등에 걸릴 수 있다.

이 같이 작은 미세먼지를 제대로 차단하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허가한 ‘의약외품 마스크(KF)’를 써야 한다. ‘KF’란 ‘Korea Filter’의 줄임말로 식약처의 인증 표시다.

식약처 인증을 받은 보건용 마스크는 평균 약 0.6μm(마이크로미터·1μm는 100만분의 1m) 이하의 미세먼지 입자를 80% 이상 차단할 수 있다. 보건용 마스크 포장에는 입자 차단 성능을 나타내는 ‘KF80’ ‘KF94’ ‘KF99’가 표시돼 있다. KF94는 0.6μm와 0.4μm의 미세먼지를 94% 이상 걸러낸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 같은 의약외품 마스크가 비싸다는 점. 지난해 11월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 소속 녹색건강연대(공동대표 강재헌, 이주열)가 자체 조사한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 사용실태 결과, 성인 응답자의 74.5%는 마스크 가격이 비싸다고 응답했다.

KF94 제품의 경우, 개당 1000원 내외에서부터 널리 알려진 회사 제품은 2000원 내외에 달한다. 이는 일회용이기 때문에 재사용 시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 개당 1500원으로 가정했을 때 4인 가족이 하루 1개씩 사용할 경우 일주일에 4만 원이 훌쩍 넘는다.

이 때문에 개당 20원 정도의 저렴한 일반 마스크를 찾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는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현저히 떨어진다.

반면 고가 외제 미세먼지 마스크를 찾는 사람도 있다. 영국산 마스크 ‘프레카 플로우’ 가격은 개당 10만 원이 넘는다.

사진=프리미엄 마스크 ‘프레카 플로우’
이에 빈부 격차가 결국 미세먼지 노출 격차로, 다시 이 차이가 호흡기 건강의 불평등으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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