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갔다 돌아오니 집에 낯선 가족이…‘임대 사기’

phoebe@donga.com2018-01-16 07: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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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뷰포트 가제트 영상 캡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뷰포트에 사는 캐서린 랭(Katherine Lang) 씨는 10일 간의 휴가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낯선 가족이 자신의 집으로 이사 온 것입니다.

집 문을 열자 두 마리의 개가 돌아다녔고 고양이 한 마리가 세탁기 위에 있었고, 음식이 스토브에서 익고 있었습니다. 알지 못하는 사람 둘이 집 안에서 이야기 중이었습니다.

랭 씨는 뷰포트 가제트와의 인터뷰에서 “그 사람들에게 ‘내 집에서 뭐해요?’라고 물었다”라며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분명해졌다”라고 말했습니다. 바로 임대 사기였습니다.

피해자 타이그라 셰퍼드(Tygra Shepherd‧22) 씨는 더 나은 직업을 구하기 위해 남편과 함께 켄터키에서 이 지역으로 이사했습니다. 셰퍼드 씨는 원래 임대용 집을 광고하는 뷰퍼트 페이스북 그룹에 게시된 광고를 보고 연락했습니다. 로지 러글레스라는 여성이 응답했습니다. 새롭게 개조된 침실 세 개짜리 아파트가 월세 850달러(한화로 약 90만 원)라는 매력적인 조건이었습니다.

셰퍼드 씨는 “사기 당했다는 걸 알았을 때 충격을 받았다”라며 “뷰퍼트에서 월세를 감당할 수 있고 가족을 적절하게 부양할 수 있는 집을 찾기란 어려웠다”라고 말했습니다.

랭 씨는 원래 지난해 10월 그 집을 사들였지만, 보수 공사 후 팔기로 하고 이전 집에 머무르고 있었습니다. 추운 겨울 날씨에 수도가 얼까봐 휴가 직후 돌아와 새집을 방문한 것입니다. 그사이에 개보수 공사가 이뤄졌는데, 이 때문에 열쇠를 옥외 전기 콘센트 플라스틱 덮개 아래에 보관해뒀다고 합니다.

랭 씨가 진짜 집주인이라는 걸 알게 된 셰퍼드 씨는 엉엉 울고 말았습니다.

셰퍼드 씨는 사기꾼들에게 1150달러(약 122만 원)를 송금했고 열쇠꾸러미를 택배로 받게 될 거란 말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기꾼은 “열쇠를 들고 간 택배 운전사가 체포되었고, 트럭이 압수되었다”라는 황당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사기꾼은 “다행히 뒷문이 열려 있으니 거기로 물건을 옮기라”고 했습니다. 옥외 전기 콘센트 덮개 아래 있던 열쇠로 사기꾼이 뒷문을 열어둔 것입니다.

셰퍼드 씨는 집을 임차할 경우 집주인을 직접 만나서 거래하고 온라인으로 거래하지 말라고 경고했습니다. 셰퍼드 씨가 온라인으로 연락한 사기꾼은 소셜미디어 사이트에서 그녀를 차단하고 전화번호도 차단했습니다.

다행히 랭 씨는 셰퍼드 씨 부부에게 일정 기간 말미를 주고 이사 가도록 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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