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의 사랑’ 혹한에 남편 찾으러 나간 아내, 둘다 동사

최현정 기자
에디터 최현정 기자|
노부부의 사랑. 기사와 관련없는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매서운 한파가 북미 지역을 강타한 가운데, 아흔 살 캐나다 노인이 늦은 밤 집밖에 나갔다가 심장마비로 숨졌습니다. 기다려도 오지 않는 남편을 걱정하던 늙은 아내는 잔인한 추위를 뚫고 나갔다가 동사했습니다.

캐나다 온타리오 주 엑서터에 사는 90세 농부 그랜트 트리브너(Grant Triebner) 씨와 그의 아내 83세 에이다(Ada)씨가 지난 1월 3일 오전 9시경(현지시간) 숨진 채로 발견되었다고 캐나다 언론이 전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그랜트 씨의 시신은 눈 덮인 헛간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에이다 씨의 시신은 근처 눈밭에서 발견됐습니다.

하스케트 장례식장은 “두 개의 아름다운 빛은 빛을 잃었고 이 세상은 영원히 더 어두운 곳이 될 것”이라는 애도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장례식장 웹사이트는 추모 글이 쏟아졌습니다. 친척 에텔 로리 트리브너 씨는 “두 분은 너무나도 아름답게 귀중한 사랑을 나누었고, 낯선 이들도 지구의 손실을 감지했습니다. 에이다 숙모의 부드러운 영혼과 그랜트 삼촌의 웃음소리가 내 마음 속에 울려 퍼졌던 걸 기억할 겁니다”라는 글을 남겼습니다.

로브와 카렌 졸리 부부는 “그들은, 우리에게, 결혼이 어때야 하는지에 대한 놀라운 본보기였어요. 그들은 분명 서로 사랑했던 사람들”이라고 적었습니다.

조너선 로버츠 씨는 “우리는 결코 만난 적이 없지만 나는 그들을 알았다고 느낀다”라고 추모사를 남겼습니다.

죽은 부부와 64년 이웃이었던 짐 트리 시는 캐나다 내셔널 포스트에 “그들은 아주 가깝고, 집에 있는 걸 좋아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랜트 씨는 은퇴하기 전 농사를 하며 학교 버스를 운전했습니다. 그의 아내는 학교 선생님이었습니다. 눈이 많이 오는 겨울이면 그는 누가 넘어져 다칠세라 집 앞에 쌓인 눈을 빗자루로 쓸었습니다. 아내 에이다 씨는 치매 징후를 보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서로를 지극히 사랑했다고 친척들은 전했습니다.

두 사람이 사망한 날은 기온이 거의 –10℃로 떨어졌습니다. 온타리오주 일부 지역은 1월 첫 주 -20℃이하로 급락했습니다. 바람까지 세차게 불어, 체감 온도는 -35C 또는 –40C 정도로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시 당국은 페이스북에 노부부의 죽음을 슬퍼하고 극한의 추위, 특히 건강 문제가 있거나 노인인 경우 외출을 삼가라고 전했습니다.

부부의 장례식은 8일 월요일 아침에 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