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찰서 모녀 투캅스 “동시 승진 기쁨 4배”

동아일보
에디터 동아일보||2018-01-13 20:30
노원서 신동주 경감-조은아 경장
서로 계급장 달아주며 웃음꽃 
1월 5일 서울 노원경찰서에서 딸 조은아 경장(왼쪽)과 엄마 신동주 경감이 활짝 웃고 있다. 신 경감과 조경장은 지난해 12월 29일 한 계급씩 승진했다. 김경제 기자 kjk5873@donga.com 
“딸과 함께 승진하니 기쁨이 2배가 아니라 4배예요.”

1월 5일 서울 노원경찰서에서 만난 신동주 경감(58·여·보안과)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신 경감의 딸은 같은 경찰서 형사과에 근무하는 조은아 경장(26)이다. 경찰 조직에서 흔치 않은 모녀 경찰이다.

지난해 12월 29일 모녀는 나란히 새로운 계급장을 달았다. 각각 경위에서 경감으로, 순경에서 경장으로 1계급 승진했다. 모녀 경찰도 드문데 같은 경찰서에서 같은 날 승진하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이다. 조 경장은 “보통 경찰서장이 계급장 한 개를 달고 나머지를 가족이 나와서 달아준다. 그러다 보니 내가 엄마의 계급장을 달아주고, 엄마가 내 계급장을 달아주었다. 승진임용식 현장이 웃음바다가 됐다”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바로 직전 승진 기회를 놓쳐 아쉬움이 컸던 차에 이번에 함께 승진해 기쁨이 배가 됐다. 신 경감은 퇴직 3년을 앞두고 승진했고 2014년 임용된 조 경장은 3년 만에 승진했다.

모녀가 같은 경찰서에서 일한 건 2016년 2월부터다. 집에서는 누구보다 살가운 조 경장이지만 경찰서에서는 후배 경찰관의 자세를 벗어나지 않으려 노력한다. 사무실이나 복도에서 ‘대선배’인 신 경감과 마주치면 깍듯이 목례하고 “수고하십시오”라고 말한다. 신 경감 역시 동료이자 후배 경찰관으로 딸을 대한다.

사실 조 경장이 경찰이 되겠다고 밝혔을 때 가장 반대한 사람이 신 경감이다. 쉽지 않은 길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조 경장의 꿈은 늘 ‘엄마 같은 경찰’이었다. 그래서 2014년 경찰 제복을 입은 뒤 형사과에 지원했다. 조 경장은 강력팀 등에서 근무하며 힘든 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딸의 승진을 지켜본 신 경감은 “힘든 업무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잘 해내는 걸 보니 앞으로 더 응원해야겠다”고 말했다. 조 경장도 “승진임용식에서 동료들의 박수를 받는 엄마의 모습을 보니 나도 엄마처럼 존경받는 베테랑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구특교 kootg@donga.com·김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