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앓는 10세 소년, 슈퍼마켓서 소울 충만한 노래

phoebe@donga.com2017-12-26 11: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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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소년의 놀라운 즉흥 자선 공연
음반 제작자의 관심을 불러 일으켜
페이스북 @Katy Rose
어린 영국 소년이 슈퍼마켓 한가운데에서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쇼핑객들을 즐겁게 하는 영상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놀랍게도 노래를 부른 주인공은 자폐증을 앓고 있는 어린이라고 합니다.

지난 12월 14일, 칼럼 코트니(Calum Courtney‧10) 군이 갑자기 슈퍼마켓 통로 사이에서 노래를 부르자 쇼핑객들은 깜짝 놀랐습니다. 칼럼 군은 에식스 주 배질던에 있는 한 슈퍼마켓 체인에서 정신적 고통에 있는 환자를 돕는 자선단체 ‘마인드’를 위한 모금을 하면서 팝가수 스모키 로빈슨(Smokey Robinson)의 후즈 러빙 유(Who's Lovin' You)를 완벽한 감성으로 소화했습니다. 고음을 넘나드는 호소력 있는 음색은 기성 가수 못지않습니다.

이날 이모 케이티 로즈(Katy Rose) 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3분짜리 즉흥 공연 영상은 백만 번 이상 조회되었습니다. 케이티 씨는 자신의 조카가 가벼운 자폐증을 앓고 있으며 “아주 용감하다”라고 했습니다.

“칼럼은 겨우 10살이지만 기부금을 모으기 위해 아주 용감했고, 노래 몇 곡을 불렀어요. 다른 조카 올리(Ollie)는 모금함을 들고 모두에게 메리 크리스마스를 빌어주었습니다. 한 사랑스러운 숙녀분은 두 아이에게 초콜릿을 사주었어요.”

엄마인 터프니 코트니(Tupney Courtney‧34) 씨는 “우리는 1시간 반 만에 50파운드를 모았다. 하지만 온라인에서 영상을 본 사람들이 사후에 더 돈을 기증했다”라고 말했습니다. 터프니 씨는 “음반 제작자에게서도 관심이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덧붙였습니다.

가벼운 형태의 자폐증을 앓는 칼럼 군은 다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여러 차례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전에도 자폐증협회를 돕기 위해 무대에서 노래했습니다. 음악적으로 재능이 있는 어린 칼럼 군은 18개월이 되었을 때 드럼 연주 배우기 시작했고, 기타를 비롯해 다른 악기도 다룰 줄 압니다.

1월 첫째 주에 칼럼 군은 스튜디오에서 자선 단체를 위한 첫 번째 음반 녹음을 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어머니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는 가수가 되고 싶어한다”라며 “아이가 가수를 하면 저택을 살 수 있을 거로 생각하고 요즘 마인크래프트 게임에서 빌딩 짓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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