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 운전 중 반대쪽 문으로 추락…꼼수가 부른 참사?

ptk@donga.com2017-12-21 09: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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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가 자신이 몰던 배달 차량에서 추락하는 영상을 두고 네티즌들의 추측이 분분하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8일 페이스북 계정에 지난 주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의 한 마을에서 일어난 미스터리한 택배 차량 사고 영상을 소개했다.

영상은 한적한 마을길을 주행하던 택배 차량이 우체통 근처에서 갑자기 균형을 잃고 휘청거리는모습으로 시작된다. 이 충격으로 택배 기사는 차량 밖으로 튕겨 나와 도로에 떨어졌다.

그런데 차량은 멈추지 않고 오르막길을 올라 인근 주택 마당을 향해 내달렸다. 도로에 쓰러졌던 택배 기사는 몸을 추스를 틈도 없이 벌떡 일어나 차량을 뒤쫓았다. 차량은 한 주택 화단을 들이받은 후에야 멈췄다. 이 모습은 맞은편 주택의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고스란히 담겼다.

CCTV를 공개한 네티즌은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나서 나가봤더니 이웃집 마당에 트럭이 들어가 있었다. 우리집 감시카메라를 보고 난 후 이전 상황을 알게 됐다. 다행히도 남자는 괜찮아 보였다”고 설명했다. 화단이 조금 손상됐을 뿐 차량도 크게 파손되지 않았다.

이상한 점은 사고를 당한 택배기사가 운전자였다는 점이다. 이 남자는 운전석 쪽이 아닌 조수석 뒤편에 물건 내리는 용도의 미닫이 문으로 떨어졌는데, 이 때문에 영상을 얼핏 봐서는 운전자가 따로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운전석에는 아무도 없었다.

영상 제공자를 비롯해 많은 네티즌들은 안타까움을 표하면서도 과연 차 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건지 의문을 품었다. “휴대전화를 만지다가 사고 났을 것이다”, “바닥에 떨어진 물병을 주우려 했을 것이다”등의 여러 추측이 있는 가운데 “무리한 배달 의욕이 사고를 일으킨 것 같다”는 추측이 가장 설득력을 얻는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쏟아지는 과다한 물량을 빠른 시간 안에 소화하기 위해 문을 열어둔 채 운전과 배달을 동시에 하려다 사고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차량이 우체통 옆에서 휘청거렸다는 점, 물건 내리는 문이 열려있었고, 이문에서 떨어졌다는 점 등이 이같은 추측을 뒷받침 한다.

35년간 택배 배달 일을 했다는 한 미국 네티즌은 “이런 일은 당신의 생각보다 많이 일어난다. 과다한 업무량 압박을 받는 그들은 하루 안에 정해진 물량을 끝내기 위해 어리석은 짓을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는 단지 추정일 뿐 정확한 사고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피해가 경미해 경찰의 신고나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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