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버스 기다리다 납치된 아이…인도 주민들, 납치범 잡아 ‘응징’

celsetta@donga.com2017-12-15 14: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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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영상 캡처
최근 인도에서 일어난 일곱 살 남자아이 납치사건 범인이 마을 자경단원들 손에 ‘응징’당한 뒤 경찰서로 끌려갔습니다. 자경단원들은 남성을 붙잡아 기둥에 묶은 뒤 빗자루로 인정사정 없이 구타했습니다.

구자라트에 사는 데브 파달리야(Dev Padaliya·7)군은 12월 11일 아침 7시 15분경 집 대문 앞에서 엄마, 여동생과 함께 스쿨버스를 기다리다 낯선 남자 두 명에게 납치당했습니다.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두 남자는 아이와 함께 있던 어머니 키란 자그디쉬 파달리야(Kiran Jagdish Padaliya)씨에게 “사가르(데브의 삼촌이자 키란 씨의 시동생) 지금 집에 있습니까”라고 물었습니다.

시동생의 이름까지 대며 묻기에 친구들이 찾아온 거라 여긴 키란 씨는 아무 의심 없이 두 아이를 마당에 남겨두고 집 안에 있던 사가르 씨를 불러 왔지만 남자들은 물론 아들 데브까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그 잠깐 사이에 남자들이 아이를 들쳐 업고 도망간 것입니다.

깜짝 놀란 어머니와 삼촌이 재빨리 뛰쳐나갔지만 이미 아이는 납치범의 오토바이에 실려 저만치 멀어지고 있었습니다. 대문 앞 CCTV에는 납치범의 얼굴을 비롯해 모든 상황이 생생히 찍혀 있었습니다. 이 사건은 인도 매체 타임즈 오브 인디아 등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다행히도 아이는 집에서 32km정도 떨어진 다른 마을에서 한 상점 주인의 도움으로 발견돼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용의자 중 한 명인 순니 데브나니(Sunny Devnani·27)는 라파디야 마을에서 붙잡혀 자경단원과 성난 주민들로부터 주먹 세례를 받아야 했습니다. 주민들은 데브나니를 기둥에 묶고 빗자루로 때리며 모욕을 준 뒤 경찰서로 끌고 갔습니다.

이어 납치에 가담한 또 다른 남성 수드히르 차우라시야(Sudhir Chowrasiya)도 붙잡혔습니다. 두 용의자는 자기들 말고도 아이 납치에 가담한 사람들이 세 명 더 있다고 밝혔습니다. 데브나니를 비롯한 다섯 명의 용의자들은 데브 군의 아버지가 운영하는 도자기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들로, 아이를 인질로 잡아 돈을 뜯어내려 했다고 범행 이유를 실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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