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산 없인 못 살아” 트럼프 같은 입맛 가지고 있다면…

celsetta@donga.com2017-12-16 08: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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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 ⓒGettyImagesBank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소문난 콜라 애호가입니다. 그가 하루에도 몇 캔씩 다이어트 콜라를 마시며, 집무실에 콜라 주문용 벨까지 설치했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죠. 트럼프 대통령뿐만 아니라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한 손에 다이어트 콜라 캔을 들고 찍은 사진이 많이 돌아다닐 정도로 콜라를 좋아했습니다.

국가 지도자들조차 푹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콜라, 그 중에서도 다이어트 콜라의 매력은 상상 이상입니다. 최근 CNN은 ‘탄산 없이 못 사는’ 사람들에게 다이어트(제로칼로리) 콜라 역시 탄산음료의 단점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는 메시지를 던졌습니다.

다이어트 콜라에는 설탕 대신 합성감미료인 아스파탐이 들어가는데, 우리 몸은 아스파탐이 들어간 콜라와 설탕 콜라를 마셨을 때 거의 비슷하게 반응합니다. 칼로리가 없다고는 하지만 설탕이 몸에 주는 악영향은 고스란히 갖고 있는 셈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코카콜라 사랑은 유명하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realDonaldTrump)
미국 퍼듀대학교 심리학 교수 수잔 스위더스(Susan Swithers)는 “아스파탐이 들어간 콜라를 마시는 건 우리 몸을 짓궂게 괴롭히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설명했습니다. 스위더스 교수에 따르면 합성감미료의 잦은 섭취는 몸의 반응을 둔화시킨다고 합니다. ‘가짜 설탕’에 익숙해진 몸은 더 이상 당분 섭취를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이지 않게 돼 점점 더 많은 당분을 요구한다는 것입니다.

스위더스 교수는 “합성감미료가 들어간 탄산음료를 즐겨 마신 사람들은 일반 콜라를 마신 이들에 비해 제2종 당뇨, 고혈압, 뇌졸중, 치매 등 부정적 영향을 받을 확률이 더 높다”고 밝혔습니다. 2017년 보스턴 약학대학은 매일 다이어트 콜라 한 캔 이상을 마실 경우 다이어트 콜라를 마시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혈전으로 인한 뇌졸중 발병 확률이 3배까지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그래도 역시 일반 콜라보다는 다이어트 콜라가 낫다’는 입장을 유지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영양학자 리사 드레이어(Lisa Drayer)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탄산음료는 치아를 부식시키고 신체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에 아예 안 마시는 편이 낫다. 하지만 꼭 마셔야 한다면 일반 콜라보다는 다이어트 콜라가 낫다고 본다”고 밝혔습니다. 콜라 한 캔은 140 kcal나 되고 설탕도 39g 씩이나 들어 있지만 다이어트 콜라는 0칼로리에 설탕도 전혀 들어 있지 않으니 더 낫다는 것입니다.

드레이어 씨는 “탄산음료를 단번에 끊는 게 너무 어렵다면 물과 다이어트 콜라를 같이 마시면서 서서히 탄산음료 섭취량을 줄여 나가는 걸 추천한다. 아무 맛이 나지 않는 물을 마시는 게 괴롭다면 과일을 띄우거나 탄산수를 마시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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