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시설에서의 황당한 ‘텃세’… “여기 제 자리예요”

kimgaong@donga.com2017-12-07 17:3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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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네이트 판 캡처
추워진 날씨 탓에 실내에서 운동하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일부 체육시설에서 친목 무리가 형성되면서 텃세를 부리는 일이 많다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일진 놀이’를 한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지난 12월 5일 한 커뮤니티에 “스피닝장에서 회원들에게 욕 먹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누리꾼들을 공분케 했습니다. 

글쓴이는 지난 5개월 동안 스피닝 센터에 다녔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한 여중생이 엄마한테 달려가더니 엉엉 울면서 “저 언니가 내 자리를 뺏었다”는 말을 했다고 합니다. 

글쓴이는 아이 엄마에게 “자리에 물병이나 수건이 없었다”며 “뺏은 게 아니라 빈자리라 앉은 거다”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아이 엄마는 “우리가 맨날 그 자리에 앉는 거 알아서 다른 사람들도 안 앉는데 젊은 아가씨가 눈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황당한 글쓴이는 “그럼 와서 ‘자리를 양보해주면 안 되냐’는 말 한 마디라도 하셨냐”며 “자리 전세 낸 것도 아니고 빈자리 앉으면 되지 무슨 눈치를 따지냐”고 반박했습니다. 

그런데 그걸 지켜보던 다른 회원들도 아이 엄마 편을 들었습니다. 글쓴이는 “수십 명의 아주머니들이 저에게 눈을 흘기시고 한 마디씩 하는데 진짜 수치스러웠다”며 결국 양보를 하지 않아 자신이 ‘싸가지 없는 아가씨’가 됐다고 털어놨습니다. 

스피닝 강사도 글쓴이에게 “그냥 사과하고 넘어 가라”는 식으로 말했습니다. 잘못한 게 없지만 자신을 ‘눈치 없는 사람’으로 몰아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미웠을까요. 결국 글쓴이는 스피닝 학원을 환불했다고 합니다. 

해당 사연에 누리꾼들은 크게 공감했습니다. 스피닝 학원뿐만 아니라 요가, 에어로빅 등 학원에서 빈번하게 있는 일이라며 입을 모았습니다. “요가 다닐 때 일찍 와서 앞에 앉았는데 뒤에서 ‘어머 언니 자리 뺏겼네. 다음부터는 주의 좀 줘 언니 자리라고’라고 말하더라”, “나도 에어로빅장에서 아무 자리에나 섰는데 자기들끼리 암묵적으로 자리가 정해져 있다고 서있지 말라고 해서 환불했다”, “샤워장에서도 자기 자리라고 비키라고 하더라” 등의 댓글이 달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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