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희귀 동물?” 관람객에 비닐풍선 펭귄 보여준 中 동물원

celsetta@donga.com2017-12-07 14:5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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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hanghaiist
중국 광시 성의 한 동물원에서 황당한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이들은 바람을 채워넣은 풍선인형 펭귄을 세워 놓고 ‘희귀 동물’이라며 유료 관람에 포함시켰습니다.

12월 4일 상하이스트에 따르면 구이샨 동물원 측은 “타조, 악어, 공작, 원숭이는 물론 ‘펭귄의 대침공’까지 구경할 수 있다. 이 모든 동물들을 15위안(약 2400원)에 만날 수 있다”며 관람 프로그램을 홍보했다고 합니다.



사진=Shanghaiist
입장권에는 여러 동물들의 사진과 함께 펭귄 모습도 담겨 있는데, 잘 보면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모두 실사인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펭귄만은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의 펭귄’에 나오는 캐릭터 모습입니다. 물론 캐릭터 인형이 등장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당연히 아무도 없었습니다.



사진=Shanghaiist
사진=Shanghaiist
희귀 동물들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고 동물원을 방문한 관람객들은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타조나 악어, 원숭이는 온데간데 없고 입구부터 아주 친숙한 동물인 닭과 오리들이 손님을 맞이했습니다. 심지어 거북은 텅 빈 유리 수조에 들어가 있었습니다.



사진=Shanghaiist
어이 없는 관람코스의 화룡점정은 단연 ‘비닐인형 펭귄’이었습니다. 붉은 고무 대야가 놓인 ‘수영장’에 펌프로 바람을 불어 넣은 펭귄 인형들이 주루룩 늘어서 있었습니다. 개중 한 마리는 구멍이라도 났는지 처량한 몰골로 바닥에 널브러진 상태였습니다. 관광객들이 고발한 구이샨 동물원의 참상(?)은 곧 중국 인터넷에 퍼져 조롱거리가 되었습니다.

허위 과장 광고로 손님을 모은 뒤 전혀 다른 동물을 보여주는 수법은 구이샨 동물원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종종 사용되는 수법이라는데요. 허난 동물원에서는 ‘아프리카 사자’라면서 티베탄 마스티프 종 개를 보여주었으며 지난 9월 장쑤 성 난퉁 시에서 진행된 ‘북극생물 전시’에서는 진짜 펭귄 대신 ‘마다가스카의 펭귄’ 풍선인형을 풀어 놓아 실소를 유발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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