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가 이상해?” 北 ICBM 발사 사진, 조작 아닌 이유

동아일보
에디터 동아일보|
북 미사일 화성 15형
우리는 북한이 선전용으로 외부에 제공하는 사진이 조작이 아닐까 의심한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기술을 단계적으로 발전시킬 때마다 내놓았던 사진에도 조작일거라는 ‘의도적 의심’을 해왔다. 그러는 동안 북한은 저 멀리 미국 본토까지 위협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거의 완성해가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진이 또 조작 의혹에 휩싸였다. 그러나 사진전문가와 별 전문가들은 사진이 진짜일 가능성이 높다고 의견을 내고 있다.

5일 미국 CNN이 북한 사진이 조작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3시 17분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 사진의 배경 부분이 조작됐다는 것이다. CNN은 미국 미사일 전문가 마크로 랑부르크 박사의 트위터를 인용해서 사진을 찍은 방향과 별자리가 불일치 한다는 것을 근거로 북한이 일부 사진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랑부르크 박사가 제시하는 조작의 증거는 첫째, 사진 속 별자리가 다르다. 한 사진에는 남동쪽의 오리온자리가 있는데, 다른 한 사진에는 안드로메다자리가 있다는 점. 둘째, 큰개자리에 있는 사진에 시리우스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리우스는 큰개자리의 으뜸별로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인데 사진에서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조작이라는 주장이다. 랑브루크 박사의 주장을 보도한 CNN은 북한이 사진을 조작한 이유를 첫째, 발사 장소를 추정하기 어렵게 하기 위해서 둘째, 멋있게 보이기 위해서 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사진 전문가와 국내 천체 전문가들은 조작이라고 단정짓기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한다. 우선 만약 사진을 조작했다면 포토샵의 실력이 예전에 비해 엄청나게 발전했다는 점이다. 이날 새벽 3시 경에 촬영한 발사 장면 수십 장에서 정교하게 별 하늘 배경을 넣었다는 것은 이전의 포토샵 실력과는 차이가 난다는 점이다. 짧은 시간 동안 작업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더욱 그렇다.

둘째, 별자리가 다르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촬영한 방향이 다르다는 것이다. 남쪽방향에서 오리온자리가 보일 때 북서쪽방향을 촬영하면 안드로메다자리가 보인다. 셋째, 멋있게 보이기 위해서라는 주장에도 근거가 미약하다. 사회주의국가들, 특히 북한은 우주와 권력을 연결시켜 이름을 짓는다. 광명성, 은하, 화성 등의 이름을 사용한다. 그런데 사진 속 별들은 뿌옇고 약간 흔들려 보이고 예쁘지 않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이 사진들은 어떻게 찍은 것일까? 권오철 천체사진가는 이에 대해 “합성이 아니라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시간에 찍은 일반적인 사진이다”라고 말한다.

다음은 기자가 6일 한국우주환경과학연구소 이태형 소장과 천체사진전문가 권오철 작가에게 북한의 ‘화성-15형’ 발사 사진을 보여주고 방향과 별자리를 분석 의뢰한 결과를 일문일답으로 정리한 내용이다.
북한 미사일 화성 15형
Q:. 미사일 발사 사진과 별이 합성이 아니라는 것은 어떻게 알 수 있나
A: 미사일 발사 시간과 별 위치. 미사일 탄두의 각도와 방위를 보면 모두 비슷한 시간에 같은 대상을 다른 방향에서 찍은 사진이다.

이날 오전 3시경 미사일이 발사되는 순간 북서쪽에 설치된 미사일의 배경에 보이는 별들의 고도는 맨 위 탄두 부분이 약 20~25도 높이다. 땅에서 미사일을 올려 다 보고 촬영하면 그 정도 고도가 나온다.

미사일 장소 주변으로는 아무런 불빛이 없다. 당시 기상상태로는 습도가 낮고 아주 청명한 날씨다. 발사 전 사진 뒤의 배경은 오리온자리와 큰개자리이며 비슷한 시간에 남쪽방향으로 촬영한 것이다. 미사일 발사 장면 사진은 미사일의 남동쪽 방향에서 안드로메다자리가 보이게 북서쪽 방향을 향해 촬영했다.

즉 차량에 실려 있는 미사일과 발사되는 미사일은 시간, 방위, 각도 등을 봤을 때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시간에 촬영된 것이다. 별의 위치와 미사일 방향이 모두 맞다.

상징적인 별들도 아니고 별의 밝기가 뿌옇다. 이런 별 사진은 일반인이 알기에는 힘들 정도다. 별을 관측하는 사람만이 알 수 있다.

Q: 미사일 배경의 별 자리 방향이 다르다는 주장이 있다.
A. 발사 전 사진과 발사 후 사진의 촬영 방향이 다르다는 걸 간과한거다. 발사 전 별자리를 보면 오리온자리와 큰개자리가 보인다. 남쪽방향으로 촬영하면 오리온자리와 큰개자리, 북서쪽 방향으로 촬영하면 안드로메다자리가 보인다. 연속사진에서 안드로메다자리와 그 곳에 위치한 안드로메다은하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미사일의 남동쪽에서 북서쪽 방향으로 찍은 것이다.

Q: 합성이 아니란 말인가?
A: 합성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미사일 발사 3장 연속사진은 자동노출로 찍었다.

발사 되기 전 사진(사진1)은 장노출로 찍어 사람의 흔들림과 조명의 흔들림까지 보여주고 있으며 별이 상당히 밝다.

연속사진(사진2)은 미사일이 발사 되면서 노출량이 줄어들어 점점 별이 잘 보이지 않는다. 천체사진전문가 입장에서 절대 합성이 아니다. 람부르크 박사는 북한 미사일 프로그램을 추적하는 박사이지 천체 전문가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보이는 별은 우리가 더 잘 알 수 있다.

미사일 발사장면은 “전부 자동노출이다 보니 노출시간이 빨라져서 마지막 세 번째 사진에서는 별이 거의 안보일 정도다” .

이쁜 별도 아닌데 굳이 별을 잘 보이게 합성할 이유가 없다.

Q: 촬영은 어떻게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나?
발사 전 트럭에 실려 있는 사진은 별이 많아 보이고 이 사진은 장노출이다.

3장 붙어 있는 사진 보면 별이 많다가 적다가 점점 적어지는데 자동노출AE 찍었다. AE노출로 찍으면 밝기에 따라서 카메라가 자동으로 밝기를 자동으로 선택하게 되어 있다. 미사일추진체에서 화염이 분사가 되면 밝기에 따라 카메라가 자동으로 노출을 줄이게 된다.

미사일은 고도를 올리기 위해 엄청난 힘을 내며 열기를 뿜어내며 천천히 올라가는데 연속사진을 보면 노출이 점점 짧아지면서 첫 번째 사진에는 별이 많고 두 번째 사진은 조금 줄고 세 번째 사진은 완전 줄어 잘 보이지 않는다. 자동노출로 찍으면서 별 밝기가 줄어다고 보면 이해가 빠르다.

첫 번째 사진부터 화염분사 노출은 화이트 아웃이다. 노출자체는 카메라가 노출 확인할 때 화면의 밝은 점이 있으면 무시하고 판단한다. 밝은 부분의 영향을 최소한으로 하고 즉 나머지부분의 밝기가 영향이 적게 가도록 알고리즘이 되어 있어 어느 정도 노출이 나오게 된다. 전부 한 장소에서 찍은 사진이다. 전문적으로 찍은 것도 아니고 자동노출이다. 매뉴얼을 갖고 찍은 것도 아니다.

날씨가 맑으면 충분히 나온다. 초점도 미사일에 맞춰져 있어 별은 초점이 맞지 않다.

고속셔터는 아닌 것 같고 1초 이내에서 가능하다. 북한은 깜깜하다. 인공위성으로 북한을 보면 깜깜하다. 그 정도 되는 밤하늘이면 충분히 나온다.

로켓 본체에 노출을 맞추면 감도는 높여야 하고 감도가 높다하더라도 어느 정도 1초 이내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250분의 1초는 아니다. 한 장소에서 방향만 다르게 찍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바라보고 촬영하고. 남동쪽에서 북서쪽으로 바라보고 촬영했다. 북서쪽으로 찍은 사진은 마크가 보이고 안드로메다가 보이며, 북쪽에서 남쪽으로 찍은 사진은 미사일 동체의 일련번호가 보이지 않고 뒤편으로 오리온자리가 보인다. 진위확인이 어려운 불확신한 사진도 있지만 주변 환경의 영향 때문일 수도 있다고 한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