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소년, ‘성폭행 방지’ 전기 신발 발명…작동 원리 ‘신박’

yspark@donga.com2017-12-05 16: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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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 캡처
지난 2012년 인도 뉴델리 시내버스에서 일어난 집단 성폭행 사건은 당시 인도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당시 13세 소년이었던 하이데라바드 출신 시다스 만다라(현재 18세)도 이 사건에 분노하고 안타까워했던 이들 중 하나였다.

최근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만다라가 성폭행범을 막기 위해 고안해 낸 ‘전기 신발(Electroshoe)’ 시제품을 드디어 완성했다고 전했다. 전기 신발은 위협적인 인물이 다가왔을 때 자신이 신고 있는 신발로 상대방에게 전기충격을 가할 수 있는 호신용품이다. 특허신청은 앞서 마쳤다.

만다라가 이 신발을 만들어야겠다고 결정하게 된 계기는 지난 2012년 일어난 뉴델리 집단 성폭행 사건. 그의 어머니는 당시 피해 여성과 가족을 위한 거리 행진에 참여했다. 만다라도 어머니와 함께 이에 동참하길 원했고, 매주 어머니를 따라 행진에 나가게 됐다.

그는 생각했다. ‘피해자가 우리 어머니였다면? 내 친구 중 한 사람이었다면?’ 생각할수록 분노는 커져 갔다. 여성에 대한 잔인한 성폭행 사건은 끊이지 않았다. 인도 당국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5년 매일 95명의 여성이 강간을 당했다.

거리 행진은 의미가 있었지만 이미 불행한 사건이 일어난 과거를 바꿀 수는 없었다. 만다라는 보다 실질적인 해결책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15세 때 성폭행범을 방지하는 데에 보다 도움이 될 만한 호신용품을 만들겠다고 결심, 전기 신발의 아이디어를 고안해 내 본격적인 발명에 들어갔다.

만다라는 “여성들이 후추 스프레이나 전기 충격기 등 호신용품을 들고 나가는 건 깜빡할 수 있겠지만, 신발을 신는 것은 잊지 않을 것”이라며 형태를 신발로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작동은 어떻게 하는 걸까. 신발을 신은 채 엄지발가락 부분에 5초간 힘을 주면 작동 버튼이 눌린다. 그 상태로 상대방을 발로 차면 충격으로 얼마간 움직임을 멈출 정도의 전류가 그의 몸에 흐르게 되고, 신발을 신고 있는 이가 도망갈 수 있는 시간을 벌어 준다. 전기충격으로 몸을 잠시 마비시키는 기능뿐만 아니라, 전기충격을 가한 뒤 지역 파출소나 신발을 신은 이의 가족에게 신호를 보내는 기능까지 갖췄다. 신고 나가기 전 충분하게 충전이 됐는지 확인이 필요한데, 따로 충전기를 연결하는 방식은 아니며 신고 걸을 때 전기를 생생해 자동으로 충전하는 방식이다.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가기 전 시제품을 내놓은 만다라는 현재 방수 등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제품에 대한 반응이 상당히 좋다. 내 발명이 성폭행 방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해주는 사람들이 있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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