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남자보다 열등…남편에 복종해야” 中 이상한 신부학교

celsetta@donga.com2017-12-05 14:2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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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hanghaiist
중국 전통 문화를 지키겠다며 여성들을 대상으로 ‘신부수업’을 진행하던 한 기관이 빗발치는 항의에 직면했습니다. 이 기관은 랴오닝 성 푸순에 위치한 푸순 전통문화학교라는 곳으로, ‘전통적인 중국 여성의 미덕’을 가르치는 곳입니다.

이 곳에서 가르치는 ‘미덕’이란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집안일하기, 하루에 최소 8시간은 관리감독 하에 청소나 요리 등을 하기, 남편이 하는 말에 토 달지 않기 등입니다. 또한 이곳에서는 여성이 일생 동안 세 명이 넘는 남자와 육체적 관계를 가지는 것은 죽어 마땅할 정도의 큰 죄이며, 여성은 남성보다 열등한 존재이기에 늘 남성의 감시와 감독을 받아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중국 SNS에 공개된 한 영상에는 여성 강사가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아내는 남편에게 늘 복종해야 합니다. 말은 적게 하고 일은 많이 하는 아내가 좋은 아내입니다”라며 “남편이 뭔가 시킬 때는 절대 토 달지 말고 ‘네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할게요’라고 대답해야 합니다”라고 가르치는 장면이 포착돼 있습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한 여학생이 야한 동영상을 봤다는 이유로 부모 앞에 무릎 꿇고 이마를 땅에 찧으며 눈물로 사죄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강사는 학생 옆에서 “또 그런 영상을 볼 거야?”라고 다그치고, 학생은 펑펑 울며 “두 번 다시는 안 볼게요. 집에 가면 다 지울게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영상은 ‘개과천선’한 학생에게 학급 전원이 박수를 치며 응원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이렇듯 현대 사회와 전혀 어울리지 않을 뿐더러 여성의 인권을 무시하는 수업 내용은 비난의 대상이 되어 왔지만, 많은 부모들이 딸들을 억지로 등록시켜 수업 받게 했다고 상하이스트 등 여러 매체는 밝혔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이런 교육기관이 있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뭐 이런 곳이 다 있나. 전족(여성의 발이 커지지 않도록 어린 시절부터 천으로 동여매는 풍습)을 시키지 않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네”, “당장 폐쇄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푸순 전통문화학교는 그 탄생부터 논란의 여지를 안고 있었습니다.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이 기관은 2011년 강 진셩이라는 전직 사기꾼이 설립한 곳입니다. 강 씨는 14세 때 선생님을 칼로 찔러 학교를 그만두었고 성장해서는 폭력단에 가입해 경쟁 폭력단원을 살해한 혐의로 1988년 사형선고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는 운 좋게 풀려난 뒤 좋은 일을 하고 새 인생을 살겠다며 푸순 전통문화학교를 만들었습니다. 강 씨는 푸순 이외에도 각각 저장 성 원저우, 허난 성 정저우, 하이난 성 싼야에 ‘전통문화학교’ 지점을 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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