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인으로 화장” 금기 건드린 러 메이크업 아티스트

phoebe@donga.com2017-12-02 09:5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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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그램 @notcatart
러시아의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최근 인스타그램에 화장을 통해 흑인으로 변신하는 영상을 공개해 흑인을 조롱했다는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모스크바에 거주하는 세르게이 루비모프(Sergey Lyubimov)는 2만3000명이 팔로워하는 인스타그램(@notcatart)에 메이크업으로 다른 사람처럼 변신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는 지난 11월 26일 올린 영상에서는 화장으로 피부 색조를 완전히 바꿨습니다. 그리곤 “백색을 어두운색으로”라는 제목을 달았죠.

그는 “전 모든 색깔의 피부를 좋아해요. 이 모습은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주고 있어요. 우리 가 모두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그리고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주고 싶어요!”라고 밝혔습니다.

일면 문제없어 보이지만, 서구에서 백인이 흑인으로 분장하는 것은 인종차별주의 논란을 불러올 수 있는 예민한 이슈입니다. 더욱이 그가 예전부터 올린 메이크업 동영상들은 “조롱”을 특징으로 합니다. 이번에도 과장된 표정을 하고 아랫니 그릴 세트를 끼워서 메이크업을 완성했는데요.

야후 스타일에 보도에 따르면, 다수 네티즌들이 이견을 표명하면 그는 즉각 해당 네티즌을 차단한 후 자신의 다른 계정으로 이동해 그 네티즌을 조롱하는 스크린 샷을 올렸습니다. 그는 “나는 몇 번이고 (흑인 변신) 영상을 올릴 것”이라며 “예술은 예술로 봐 주세요”라고 재차 밝혔습니다. 이런 태도 때문에 일부 네티즌은 “예술은 뭐가 예술이냐? 인종차별주의자다!”라고 그를 비난했습니다.


반면 루비모프의 작업을 문제없다고 보는 네티즌들도 있었는데요. 과거 백인이 흑인 분장을 하는 것은 흑인을 놀리기 위함이었지만, 이번 분장의 결과물은 흑인 미남처럼 멋지게 보인다는 것인데요.

Black Tear라는 네티즌은 “흑인으로서, 나는 이것에 문제가 없다. 백인이 어둡게 메이크업했다고 인종주의자라고 평해야 한다는 거야? 누굴 놀리나”라고 했고, “그래서 흑인 여성이 머리를 펴고 금발 머리카락을 염색하면 인종차별주의자인가(BigJimAndTheTwins)”, “흑인 여성으로서 나는 아름답게 보인다고 느낀다. 흑인 얼굴은 아니지만, 매우 기교있게 해냈다(Me)”라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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