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핑크 행사장에 폭발물”, 일본에서도 협박 전화 …“진짜 누구냐 너?”

celsetta@donga.com2017-11-23 15:5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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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 DB
걸그룹 에이핑크가 일본에서도 폭발물 협박에 시달렸다.

22일 일본 산케이신문은 이날 오후 5시55분쯤 도쿄 나카노ZERO홀에서 에이핑크가 참석하는 행사를 중단하라는 전화가 도쿄 나카노 경찰서로 걸려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협박범은 영어로 행사장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말하며 행사 중단을 요구했다.

현지 경찰이 현장을 수색한 결과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이로 인해 행사 시작 시간이 지연됐다.

현지 경찰은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로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이다.

23일 에이핑크의 소속사 플랜에이엔터테인먼트 측은 동아닷컴에 “이번 사건의 경우도 동일범의 소행인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에이핑크를 향한 이러한 협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에이핑크는 올해 6월부터 한 남성으로부터 수차례 살해와 폭발물 협박을 받아왔다.

소속사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6월14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 ‘이날 오후 9시에 에이핑크의 소속사 사무실을 찾아 칼로 멤버들을 살해하겠다’라는 협박 전화가 걸려왔다. 6월26일과 30일에는 각각 쇼케이스 현장과 음악 방송프로그램 녹화장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걸려왔다.

이어 10월19일 손나은이 참석한 동국대학교 행사와 10월20일 박초롱이 참석하는 부천국제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도 폭발물 협박 전화가 걸려와 행사가 지연되기도 했다.

10월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를 앞두고 폭발물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경기에서는 정은지가 애국가를 부를 예정이었다.

또 지난 15일 서울 잠실에서 열린 2017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즈 행사장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군과 경찰이 출동했고, 21일에는 정은지가 참석하는 JTBC드라마 ‘언터처블’ 제작발표회가 열리는 호텔에 폭발물 협박 전화가 걸려오기도 했다.



사진=정은지 인스타그램
이에 정은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난 당신이 누군지 모르지만, 법은 당신을 안다고 한다. 하지만 캐나다와 한국의 법이 달라 범죄를 저지르고 있음에도, 누군지 알고 있음에도 벌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며 “계속해서 피해를 끼치고 있는 범죄자가 하루빨리 잡힐 수 있도록 더 강력한 조치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경찰은 앞선 사건들이 모두 동일범의 소행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협박 전화의 발신지를 추적한 결과 협박범이 캐나다에 거주 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에이핑크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우리의 김봉우 변호사는 지난10월 한 매체 인터뷰를 통해 “한국 경찰이 에이핑크 협박범에 대해 수사를 계속 하고 있고, 인터폴 적색수배 중인 상황이다. 한국 경찰이 협박범의 인적사항을 파악, 캐나다 경찰에 국제사법 공조 요청을 했다. 캐나다 경찰과 인터폴이 나선 만큼 곧 검거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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