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구단 팬에 ‘인종차별’ 당한 손흥민 반응

celsetta@donga.com2017-11-22 15: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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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포츠동아 DB
영국 프로축구 토트넘 소속 손흥민 선수가 타 구단 팬으로부터 인종차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11월 17일 공개된 21초 분량의 영상 속에는 차에 탄 손흥민 선수와 한 남성 축구팬이 등장합니다. 남성은 운전 중인 손 선수에게 팬인 듯 다가가더니 “혹성탈출(Planet of the Apes) DVD있냐”고 물어봅니다. 엉뚱한 질문에 손 선수가 ‘무슨 소리 하는 거냐’는 반응을 보이자 남성은 “너 DVD 팔잖아(You do DVDs)!”라고 외칩니다.

백인 인종차별주의자들 중에는 ‘아시아인들은 불법 복제 DVD를 판다’는 의미로 동양인에게 ‘DVD!’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손흥민은 지난 3월 경기 도중 상대 팀인 밀월(Millwall) 팬들로부터 “DVD”라는 야유를 들은 적 있습니다.

상황을 파악한 손흥민은 피식 웃으며 태연히 자동차 창문을 올리고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남성은 떠나는 손 선수를 향해 “그래, 나 웨스트 햄 팬이다. 이 재수 없는 놈아”라고 외쳤습니다.

이 영상은 트위터 등 SNS를 타고 급속도로 퍼졌습니다. 트위터리안들은 ‘손흥민 선수를 인종차별하는 웨스트햄 팬’이라며 ‘#인간쓰레기(scum)’ 해시태그를 달아 문제의 남성을 비난했습니다.

영국 네티즌들은 “손흥민 선수 힘내세요. 저 남자는 불쌍한 사람입니다. 리버풀 팬으로부터”, “축구판에 인종차별이 만연하다. 슬프지만 사실이다”, “여유롭게 받아 치는 모습이 멋지다”, “DVD가 뭐 어째? 손흥민 주급이 당신 집보다 비쌀 걸? 멍청한 인종차별주의자 같으니!”라며 남성을 비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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