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아이 구하다 총 맞은 母 “도와 달라”…행인 4명 거절

phoebe@donga.com2017-11-21 17: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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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Gofundme
“나는 지금 총에 맞았고, 죽어가고 있어요. 우리 아이들이 차에 있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캘리포니아 총기 난사 사건 당시 자녀들을 구하느라 대신 총에 맞았던 용감한 어머니가 지나가던 4명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모두 무시당했습니다. 심지어 한 사람은 “직장에 지각했다”며 그냥 가버렸습니다.

티파니 포마테프(Tiffany Phommathep‧31) 씨는 지난 11월 14일(현지시간) 화요일 아침 평소와 다름없이 세 아들을 차에 태우고 란초 테하마 초등학교로 향했습니다.

그런 그들의 차 옆에 트럭 한 대가 섰습니다. 트럭 운전사는 포마테프 씨 차 조수석을 향해 총을 겨눴습니다. 바로 캘리포니아 총격범 케빈 얀슨 닐(Kevin Janson Neal‧43)입니다.

순간 포마테프 씨는 조수석에 있던 10살 아들을 온몸으로 감쌌습니다. 왼쪽 어깨에서 네 번, 엉덩이에서 한 번, 총 다섯 발을 맞았습니다. 자신의 몸을 방패로 삼은 까닭에 아들은 살았습니다. 포마테프 씨는 운전할 힘을 쥐어짰습니다.

“그가 여길 떠나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더 총에 맞으면 힘들 것 같았어요.” 포마테프 씨가 지역방송 KCRA에 말했습니다.

피를 흘리면서 의식을 잃어갔지만, 미친 듯이 운전해 현장을 빠져나갔습니다. 그리곤 거리에서 만난 행인 4명에게 도움을 청했습니다.

“창문을 열 힘이 좀 더 생겼습니다. 문을 열고 한 여자에게 뛰어가서 물었습니다. ‘나는 총에 맞았고, 죽어가고, 아이들이 차 안에 있어요’라고 했는데, 그 사람은 날 도울 수 없다고 거절했습니다. 자신의 차가 2인승이고 직장에 늦어서 그렇다는 군요. 그 말을 듣고 마음이 많이 상했습니다.”

그렇게 4명이 모두 포마테프 씨 가족을 외면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테하마 카운티의 경찰인 필 존스턴이 포마테프 씨를 도왔습니다.

남편 조니 포마테프 씨는 FOX40에 “다른 지역 주민들은 차를 멈추지 않았습니다. 저는 참전 용사이자 전투 경찰이었습니다. 존스턴 씨에게 감사드립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그분이 아니라면 아내는 세상에 없었을 겁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내 아내는 총에 맞고도 6, 7마일을 운전하고 죽음에서 탈출한 대단한 여성”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범인이 가족의 이웃이며 과거에 살인협박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출처=Gofundme
어머니가 총에 맞는 동안 세 자녀 모두 상처를 입었습니다. JJ(10)는 두 번이나 총에 맞았고, 6살, 2살 아이는 총알 파편에 다쳤습니다. 다행히 14살 장남은 당시 차 안에 없었습니다. 세 아이는 현재 병원에서 퇴원했습니다.

이날 범인 닐을 포함해 총 6명이 사망했습니다.

조니 포마테프 씨에 따르면, 범인 닐은 이웃에 살았고, 동네 사람들과 종종 “죽이겠다”며 큰 소리로 싸웠다고 합니다. 닐은 지난 1월 이웃의 여성 주민 2명과 싸움을 벌이다 흉기를 들고 해당 주민의 집에 침입해 한 명을 찌른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닐은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으며 내년 1월 재판을 앞두고 있었다고 합니다. 총기 난사 당시 피해자 중 한 명은 지난 1월의 피해자와 같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현지 경찰은 그가 사망자인지 부상자인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조니 씨는 “우린 미치지 않았어요. 화가 나지가 않네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예방할 수 있을 줄 알았지만,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라고 KCRA에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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