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오나치 논란’ 대학 조교 “내 아내는 아시아인…인종차별 안한다”

celsetta@donga.com2017-11-16 14:4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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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뉴호프
미국 버지니아 공대 대학원 학생이자 조교인 마크 다니엘 뉴호프(Mark Daniel Neuhoff)는 최근 학생들로부터 ‘네오나치(나치사상에 동조하는 사람)’로 지목당했습니다. 소셜 미디어에 “히틀러가 전쟁에서 이겼더라면 세상은 더 좋은 곳이 되었을 것이다. 백인은 다른 인종들보다 우월하며 전 세계의 패권은 서구 백인이 잡는 게 옳다”고 적어놓은 것이 들켰기 때문입니다.

뉴호프는 페이스북 등 자신의 SNS에 “흑인(black)에게는 빛(light)과 색이 결여돼 있다. 마치 검은색처럼. 백인(white)이야말로 여러 색과 빛이 섞인 인종이다. 그러므로 백인이 아닌 황인종 등을 ‘유색인종’이라 부르는 것은 백인 차별이다”라며 얼토당토 않은 주장을 늘어놓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은 뉴호프를 맹렬히 공격하며 그가 당장 학교를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학생 토리 코안(Tori Coan)은 “뉴호프를 학교에서 쫓아내자는 운동을 시작하자 내 휴대전화 번호가 온라인 성매매 사이트에 올라가 이상한 전화를 여러 통 받았다. 뉴호프에게 버지니아 공대에 발붙일 자리를 만들어 줘선 안 된다”고 강력히 주장했습니다.



뉴호프는 지난 8월 자신의 SNS에 “서구 문화를 보존하려면 백인이 패권을 잡아야 한다. 다른 인종들은 해낼 수 없는 일이다”라고 적었다. 사진=Facebook
버지니아 공대에 인종차별주의자 조교가 있다는 사실은 금방 퍼졌고 워싱턴포스트 등 언론에서도 뉴호프 망언 논란을 전했습니다. 뉴호프는 “사과하지 않겠다”며 “인종차별은 사악한 것이다. 나는 아시아인 아내와 결혼했다. 우리가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들은 혼혈이다. 이런 내가 인종차별을 하겠는가”라고 항변했습니다.

일부에서는 “미국은 발언의 자유가 있는 나라”라며 뉴호프를 두둔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뉴호프의 발언이 도를 지나쳤으며 인종차별적인 ‘네오나치’ 사상을 담고 있기에 금지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일이 커지자 뉴호프는 “나를 증오하는 사람들의 괴롭힘에 지쳤다. 다음 학기부터는 조교 일을 그만두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조교를 그만둘 뿐 학생 신분으로서 학교는 계속 다닐 예정이라고 하니, 어딜 가나 따가운 시선을 피할 수는 없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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