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석 “노쇼 피해 매달 2400만 원… 망하는 레스토랑도”

kimgaong@donga.com2017-10-23 11:22:47
공유하기 닫기
지난 15일 한 고깃집 주인이 어느 기업에서 400명 분을 예약해놓고 ‘노쇼(No Show·예약부도)’를 했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식당 주인은 “사고 한 번 치셨다. 400명 노쇼. 같은 회사에 3번째”라며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도 밝혔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날 ‘노쇼’를 한 회사는 ‘롯데건설’이었다. 서울 강남 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시공사로 선정될 경우 갖게 될 회식자리였는데, 경쟁사였던 GS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롯데건설은 식당 예약을 취소했다. 논란이 일자 관계자는 “400명 예약이 아닌 300명이었다”며 “못 갈수도 있으니 고기는 준비하지 말고 수저와 반찬 등 기본 세팅만 해달라고 했다”라는 해명을 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고기를 준비 안 해놨다가 300명 오면 무엇을 내보내냐”며 비난했다. 롯데건설은 예약 당시 60만 원을 보증금으로 걸었지만 손해가 보전되지 않았다는 식당 사장의 말에 40만 원을 추가로 지불하면서 갈등이 종결됐다. 해당 논란으로 대리운전, 병원 등에서 여전히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노쇼에 다시 한 번 관심이 모아졌다.

사진=동아일보DB 
최현석 셰프도 “노쇼로 인한 피해가 (매달) 2400만 원 정도”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최 셰프는 23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서 겪는 노쇼 피해에 대해 설명했다.

약 2년 전 최 셰프는 ‘노쇼족’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세팅된 테이블 사진을 찍어 올리며 “음식을 준비하고 정성스럽게 테이블을 세팅하고 당신들을 기다렸는데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으셨다. 오늘 저녁에만 16명 노쇼. 정말 부끄러운 줄 아셔라. 당신들은 우리 레스토랑에 오시지 말아 달라”라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최 셰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글을 올린 당시에 굉장히 효과가 있었다. 노쇼가 많이 줄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3~4개월 지나면서 다시 예전 상태로 돌아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작은 레스토랑은 피해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저희는 매출 규모가 커서 피해가 비율로 나누면 작을 수도 있는데 작은 레스토랑의 경우 노쇼가 한 번 나면 피해가 어마어마하다”라며 “큰 레스토랑은 2억을 벌 때 노쇼 피해액이 2000만 원이면 10%인데, 5000만 원밖에 못 버는 레스토랑에서 2000만 원 손해를 보면 어마어마하다. 그냥 노쇼 때문에 망하는 레스토랑도 있다”라고 말했다.

위약금을 물리면 안 되냐는 질문에는 “사실 어떻게 보면 고객이 갑이고 우리가 을이다. 을이 갑에게 덤벼야 되는 상황이라 ‘매너 좀 지켜주십시오’ 하기가 쉽지 않다. 고객은 빈정상하면 다른 데 가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식당에서만 겪는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제가 SNS에 올리고 댓글을 쭉 보니까 대리기사님들 그리고 네일아트 서비스업, 병원 노쇼 비일비재 하더라”며 “기본이 안 되어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예약은 분명한 약속”이라며 노쇼가 근절되어야 한다는 말을 재차 강조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