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백인, 한국인 유학생 공격…“망할 동양인이라 때렸다”

ptk@donga.com2017-10-20 11: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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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한국인 유학생이 동양인이라는 이유로 폭행을 당했다는 소식이 뒤늦게 전해졌다.

20일 영국 일간 매트로와 영국 주재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밤 10시쯤 영국 남부 브라이턴에서 귀가중이던 한국인 유학생 A 씨(20)가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백인 남성이 휘두른 와인 병에 맞았다.

이로인해 A 씨는 치아 1개가 부러지고 10여 개가 흔들리는 피해를 봤다.

친구 B 씨는 A 씨가 폭행당하는 영상을 페이스북에 올리고 “귀가하던 중 누군가 A의 머리 뒤로 와인병을 던지며 시비를 걸었다”며 “이유를 묻자 ‘네가 망할 동양인이니까’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B 씨는 “내 친구는 무시하고 집에 가려고 했지만, 이들은 계속해서 시비를 걸며 인종차별적 의미를 담은 표정과 언행을 이어갔다”고 설명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말싸움을 하던 백인 남성이 갑자기 와인 병으로 한국인 유학생의 얼굴을 가격하고는 뒷걸음질한다. 공격한 백인 곁에는 다른 백인 2명이 있었다. 와인병을 던지며 시비를 건 후 이어진 폭행 상황을 촬영한 영상으로 여겨진다.

A 씨는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위턱뼈인 상악골(上顎骨) 골절 진단도 받았다.

가해 백인은 폭행후 곧바로 달아났으며,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외교부 당국자는 “피해자가 공관에 연락을 취해 담당 영사가 안내를 한 데 이어 해당 유학생이 재학하는 대학교를 방문해 피해상황을 살펴보고 경찰 당국에 보고하는 등의 영사 조력을 제공했다”며 “현재 현지 경찰이 이 사건에 대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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