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서 서러운’ 멸종위기종 위해 싸우는 사람들

이예리 기자
에디터 이예리 기자|
블롭피쉬
“세상에는 수많은 동물들이 있고 멸종위기종도 많지만 우리가 아는 멸종위기종은 극히 일부입니다. 귀여운 판다를 보호해야 한다는 사실은 다들 잘 알지만 못생긴 ‘블롭피쉬(Blobfish)’는 어떨까요? 그런 동물이 있다는 것조차 모르는 이들이 많을 겁니다.”

‘못생겨서 서러운’ 동물들을 위해 대신 싸워 주는 단체가 있습니다. 영국의 ‘못생긴 동물 보호협회(Ugly Animal Preservation Society·UAPS)’ 입니다. UAPS는 사람들 눈에 못생겨 보인다는 이유로 관심을 받지 못하고 보호대상에서 밀려난 동물들을 널리 알리고 종 다양성 보존에 기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단체입니다.

UAPS는 동물 보호에 관심 많은 코미디언들과 생물학자 등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들은 유쾌한 코미디 공연을 통해 사람들에게 못생긴 동물도 보호받을 자격이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는 중입니다.

UAPS 공식 웹사이트(uglyanimalsoc.com)에서는 각종 못생긴 동물 목록을 접할 수 있습니다. 블롭피쉬는 지난 2013년 수많은 못난이들 중에서도 발군의 못생김을 자랑하며 치열한 경쟁(?)을 뚫고 UAPS 마스코트 자리를 거머쥐었다네요.

대표 사이먼 와트(Simon Watt)씨는 뉴스사이언티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판다나 호랑이처럼 귀엽고 잘 생긴 동물들만이 보호 대상으로 여겨지는 데 싫증이 났습니다. 외모 때문에 인간들로부터 차별당하는 동물들도 지켜 주어야 한다고 느꼈어요. 코미디 공연이나 강연활동 등으로 못생긴 멸종위기종을 알리고 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블롭피쉬
‌물수배기과에 속하는 심해어. 주로 갑각류를 먹고 산다. 해수면에서 600~1200m 깊이 물 속에 거주하며 젤리 같은 몸으로 밀도를 줄여 부력을 유지한다. 어부들이 저인망식 그물(바닥을 긁어 끄는 그물)을 사용하는 도중 포획돼 멸종위기에 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