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학생 납치 마취제 받아가라” 교수 발언에…학교 측 “확인할 것”

김혜란 기자
에디터 김혜란 기자|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부산의 한 대학교수가 수업 중 여학생을 납치하고 싶으면 자신에게 와서 마취제를 받아가라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된 가운데, 해당 학교 측이 “해당 교수를 직접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10월 12일 해당 학교 학생들이 이용하는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교수님께서 심각한 수준의 발언을 하셔서 제보하게 됐다”며 익명의 제보 글이 게재됐다.

글에 따르면 지난 11일 A교수는 클로로포름(마취제) 실험 경험담에 대해 강의하던 중 “남학생들 혹시 여학생들 납치하고 싶으면 저한테 오세요. 저 클로로포름 한 말 통을 소지하고 있습니다”라는 발언을 했다.

익명의 제보자는 “교수님께서는 웃고 넘길 장난이라고 생각하시고 말하신 것 같은데 이건 장난이 아니고 범죄”라며 “장난으로도 이런 말은 하지 말아 달라. 매우 불편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혹시 다른 학생 분들은 학교 홈페이지에는 익명으로 불만사항을 올리지 못한다는 것을 아느냐? 이런 불편한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 저희는 어디에서 보호를 받을 수 있는가?”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일자 해당 학교 측은 사실관계 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학교 측은 13일 동아닷컴과의 전화통화에서 “A교수를 불러 사실관계에 대해 직접 확인 할 것”이라면서 “아직 조사 중이므로 A교수의 소속과 이름 등 신상 정보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A교수의 발언이 사실로 확인되면 교원 이사회를 여는 등 내부 절차에 따라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해당 대학교의 양성평등 성상담실은 해당 발언을 직접 들은 학생들의 제보를 받는다고 밝혔지만, 아직 학생들의 제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A교수가 언급한 것으로 추정되는 클로로포름은 탄소와 염소로 이루어진 화합물로, 주로 수면마취제로 쓰인다.

클로로포름은 무색투명한 액체로 특유의 냄새가 나는데, 1853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레오폴드 왕자를 출산할 때 클로로포름을 사용한 이후 마취제로 사용되었다.

이후 독성으로 인한 간 기능 저하 등 일부 부작용이 발견돼 현대의학에서 클로로포름은 더 이상 인체용 마취제로 사용되지 않으며, 간혹 동물 마취제로 쓰인다.

그러나 클로로포름을 이용해 상대방을 기절시켜 납치하는 등 범죄의 도구로 이용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서울 관악구의 한 모텔에서 10대 소녀를 살해한 범인 역시 클로로포름을 묻힌 거즈로 피해자의 입을 막은 뒤 목을 졸라 살해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