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브 광고’ 등장한 흑인 모델 “인종차별 의도 아니다” 해명

이예리 기자
에디터 이예리 기자|
나이지리아 출신 모델 롤라 오군네미(Lola Ogunyemi)가 생활용품기업 도브(Dove) 인종차별 광고 논란을 해명했습니다.

문제의 3초짜리 광고는 도브가 자사 페이스북에 올린 것으로, 흑인 여성이 도브 비누를 사용한 뒤 입고 있던 티셔츠를 벗자 백인 여성으로 변하는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백인 여성이 다시 상의를 벗자 이번에는 아시아계 여성이 나타났지만 온라인에서는 이 부분은 잘려나간 채 흑인이 백인으로 변하는 부분만 편집돼 확산됐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도브 측은 “신중하지 못했다. 우리 광고로 고객이 모욕을 느끼게 돼 유감스럽다”며 영상을 삭제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광고에 출연한 오군네미는 “도브 광고는 인종차별적 의도로 만들어지지 않았으며 나 또한 ‘피해자’가 아니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오군네미는 10월 10일 가디언에 보낸 기고문에서 이같이 주장하며 영상이 잘못 편집된 탓에 오해를 불러일으켰을 뿐이라고 밝혔습니다.

해당 영상은 원래 30초 남짓한 분량입니다. 흑인·백인·황인 등 다양한 인종의 여성 일곱 명이 티셔츠를 벗을 때마다 다른 인종으로 변합니다.

오군네미는 “이 광고는 ‘사람은 인종 상관 없이 모두 아름다운 존재’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흑인 여성을 대표해서 광고에 출연하게 됐을 때 나는 정말 기뻤고 주변 사람들도 모두 축하해 주었다. 촬영장 분위기도 매우 활기찼으며, 완성본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문제가 된 것은 도브 측이 SNS에 공개한 3초 짜리 아주 짤막한 클립 영상이었다. 나도 인터넷에서 ‘도브 인종차별 논란’이라며 돌아다니는 이미지들을 보았는데 거기에는 내가 티셔츠를 벗으니 백인 여성으로 변하는 장면만 담겨 있었다. 30초짜리 영상에서 맥락 고려 없이 3초만을 잘라내다 보니 왜곡된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습니다.

오군네미는 “잘못된 편집본 때문에 논란이 됐지만 광고 자체는 전혀 인종차별적 내용이 아니며 나 역시 악의적으로 희생된 피해자가 아니다”라고 해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