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 북한 컴퓨터 전문가 “남한 해킹은 식은 죽 먹기”

김혜란 기자
에디터 김혜란 기자|
사진=미국 CNBC 캡쳐
지난해 9월 북한인으로 추정되는 해커가 국방통합데이터센터를 해킹했을 당시 다수의 군사 기밀이 유출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북한 해커들의 해킹 실력이 수준급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ABC뉴스는 11일(현지 시각)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북한은 상상을 초월하는 해킹 실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작년 9월 북한인 추정 해커들이 빼낸 문서는 2~3급 비밀 문서를 포함해 총 235기가바이트로, 이는 A4용지 1500만 장에 달하는 분량이다.

이와 관련 이 의원은 ABC뉴스에 “북한의 해킹 기술이 발달해서가 아니라, 한국의 과실로 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수의 사이버 보안 전문가들은 북한의 해킹 기술이 이미 고도로 발전했으며, 심각한 국가적 손실을 초래할 수 있는 수준에 달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4년 한국으로 탈북한 북한 컴퓨터 전문가 출신 장세율 씨는 A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한국에서 행한 일은 이미 상상을 초월한다“며 “북한은 1990년대 초반부터 대규모 사이버 공격을 준비해왔으며, 그들은 언제든지 남한의 사이버 기반시설을 파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장 씨는 북한의 사이버인력 양성소로 유명한 평양 미림대학에서 워게임 등 작전전술 관련 프로그래밍과 시스템 침투 프로그래밍과 같은 해킹 관련 교육을 받은 뒤 북한의 컴퓨터 전문가로 활동했다.

그에 따르면 과거 북한에서 함께 일했던 동료 중 한 명은 작년까지 중국 선양에서 활동했다.

장 씨는 과거 함께 일했던 동료가 속해있는 단체에 대해 “그들은 평양에서 중국으로 파견된 사이버 공격 부대의 일원으로, 프리랜서 프로그래머로 위장해 활동한다”며 “그들의 목표는 서울과 워싱턴의 국가 안보 관련 정보를 해킹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장 씨는 “사이버팀에서 일하고 있는 옛 동료는 한국의 사이버 보안 시스템을 비웃는다”며 “그들은 한국의 정부 기관을 해킹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piece of cake)’라고 말한다”고 덧붙였다.

장 씨에 따르면 그들에게 있어 핵미사일 공격은 자원낭비일 뿐이며,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미 준비된 악성 바이러스를 통해 한국을 혼란에 빠뜨려 파괴하는 것이다.

또한 장 씨에 따르면 북한은 각 지역에서 가장 뛰어난 13세 가량의 어린 학생들을 선발해 컴퓨터·과학 분야의 전문가로 양성하고 있다.

북한의 컴퓨터과학 교수 출신으로 2004년 탈북한 김흥광 씨도 11일 CNN을 통해 북한은 영재들의 컴퓨터 교육을 위해 약 250 개의 학교를 설립했으며, 북한 정부는 그 중 가장 뛰어난 학생 500명을 선발해 평양의 교육기관에서 전문 사이버 교육을 실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ABC뉴스에 따르면 한국 통일연구원은 현재 활동 중인 북한 해커들의 수를 약 8700명으로 추정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