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시신 본 후에도 다른 친구들에게…“놀이공원 가자” 카톡

김은향 기자
에디터 김은향 기자|
사진=딸 친구 여중생을 살해 및 시신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사건의 이모 씨가 11일 오전 이씨 부녀가 거주했던 서울 중랑구 망우동 자택에서 현장검증을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여중생 딸 친구 A 양(14)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는 ‘어금니 아빠’ 이모 씨(35)의 딸 이모 양(14)이 숨진 친구를 발견한 후에도 다른 친구에게 놀러가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10월 11일 YTN에 따르면, 이 양은 지난달 30일 오후 8시 16분쯤 귀가한 후, 숨진 친구를 발견했다.

당시 이 양은 아버지 이 씨에게 살인 사실을 들은 뒤 30분도 되지 않아 다른 친구에게 “내일 시간 되니? 놀이공원 가자”라고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이 양은 다음날 오전 10시에도 “놀자 같이”, “놀자. 나 심심해”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친구에게 보냈다. 그는 이날 친구들과 함께 서점을 가고 운동화를 사는 등 쇼핑을 하며 시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양은 이날 오후 1시쯤 아버지 이 씨의 전화를 받은 후 “죽고 싶다”며 눈물을 흘리며 집으로 귀가했다.

매체에 따르면, 당시 이 양은 시신 유기 계획을 들은 것으로 추정된다. 집에 온 이 양은 아버지와 함께 시신이 든 것으로 추정되는 여행용 가방을 싣고 강원도 영월 야산으로 떠났다.

앞서 10일 경찰에 따르면, 이 양은 범행을 공모한 사실을 인정했다. 이 양은 A 양을 집으로 부른 뒤 수면제가 든 음료수를 건넸고, A 양이 숨진 후 아버지와 함께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 양에 대해 시신 유기 혐의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서울 중랑경찰서는 11일 오전 9시30분부터 약 45분 동안 A 양이 살해당한 서울 중랑구 망우동 이 씨의 자택에서 살인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얇은 운동복 상의에 점퍼를 입은 이 씨는 호송 차량에서 내린 뒤 “현장검증에 동의하느냐”는 경찰의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딸의 친구를 왜 죽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엔 “죄송하다”고만 말한 뒤 자택에 들어갔다.